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도규상 전 청와대 경제비서관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직에 낙점되면서 손병두 부위원장이 3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손 부위원장은 2일 기자실을 방문해 "아쉬움도 있지만 감사함이 더 크다"며 "지난달 31일이 공직생활한지 딱 30년 6개월이 됐는데 탈 없이 공직생활을 마치고 거기다 차관급까지 한 것은 복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는 소회를 밝혔다.


손 전 부위원장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 아무런 계획이 없고 다른 기회가 있다면 공적분야에서 봉사할 수 있겠다면 좋겠다"며 "정해진 것이 없고 일단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와대 복심으로 알려진 도규상 전 경제비서관이 금융위에 복귀하면서 금융권에선 부동산 정책으로 궁지에 몰린 청와대의 금융부문을 속 시원히 풀어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도 내정자는 1966년 부산 출신으로 부산 배정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과 국고국을 거쳐 금융위 자산운용과장, 금융정책과장, 대변인,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7년 9월 금융위와 기획재정부의 교류 인사로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기재부의 핵심 보직으로 당시 '파격 인사'로 불렸다. 경제정책국장은 기재부 대표적인 승진 코스로 금융위와 기재부가 뿌리가 같더라도 외부에 허락된 자리가 아니다.


도 내정자는 지난 5월 청와대에서 나오면서 금융위로 복귀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기재부 본부로 소속을 바꿨다. 5개월여 정도 늦었지만 3년여만에 친정인 금융위로 복귀한 셈이다.

도 내정자는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물론 금융위 핵심 보직인 금융정책과장과 금융정책국장까지 지낸 정책통이다. 특히 금융정책과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 누구보다 밝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은행권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 기재부와 청와대에 금융정책을 챙긴 만큼 연속성은 유지될 전망이다. 도 내정자는 지난해 집을 팔아 현재 무주택자다.

청와대는 도 내정자에 대해 "금융시장 안정화 및 금융혁신, 건전한 신용질서 확립 등 당면 현안을 성공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