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자동차 보험료가 동결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손해보험사의 적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사진=뉴스1
보험업계가 코로나19 반사이익을 제대로 누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자동차보험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며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기로 한 것. 자동차 보험은 매년 1조원 이상의 적자를 안겨주던 골칫덩이다.

23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인 11개 손해보험회사들은 내년 초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통상 보험사들은 연말이면 보험료 인상을 위한 요율 검증 작업을 한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최근 몇 년 간 적자가 심해 업계는 매년 보험료를 대폭 올려야 한다는 게 손해보험업체(이하 손보사)의 주장이었다.

정부가 제동을 걸면서 2018년부터 모든 보험사가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각사별로 요율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경미한 사고만 나도 병원에 입원하는 이른바 ‘나이롱환자’(가짜환자)가 한방병원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삼성화,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빅4’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제히 100%를 넘어설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자동차 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통상 77~78%로 손해율이 80% 초반만 넘어가도 ‘팔수록 손해’를 본다. 지난해 누적적자는 총 1조6445억원에 달했다. 


보험업계는 당초 올해도 자동차보험의 적자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하락했다. 10월 누적 기준 삼성화재(84.9%), 현대해상(84.6%), DB손보(84.1%), KB손보(83.9%) 등 대형사의 손해율이 크게 떨어졌다. 100%가 넘는 곳은 MG손해보험(106%)이 유일하다. 

손해율에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도 9월말 기준 101.8%로 내려갔다. 1년 전에는 107.2%였다. 자동차보험은 합산비율이 100% 이하여야 흑자가 난다.


올해 적자 폭도 크게 줄어 9월말 기준 약 22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8200억원 가량 적자가 났다. 통상 폭설 피해 등이 큰 4분기에 손해율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도 전년에 비해 적자 규모가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잦아들면 언제든 손해율이 치솟을 수 있어 보험금 누수를 막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며 “보험금 누수를 차단하기 위한 대체부품 사용 활성화, 대인배상제도 개선방안 등에 대한 제도 개선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