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노원지점./사진=SBI저축은행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규모가 1년 새 두배 가까이 늘었다. 정부의 시중은행 대출규제에 따라 중신용 대출자의수요가 저축은행에 몰리는 ‘풍선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중금리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현재 26개로 이들의 중금리 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4조원에서 최근 8조원에 육박했다. 특히 SBI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은 총 9개로 중금리대출 잔액은 2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금리대출은 가중평균 금리가 연 16.5% 이하이고 최고금리가 연 20% 미만이면서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차주에게 70% 이상을 공급하는 비보증부 신용대출이다.


5대((SBI·OK·한국투자·페퍼·웰컴) 저축은행 가운데 지난달 기준 전체 가계신용대출에서 연 16% 이하 대출 비중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투자저축은행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연 16% 이하 중금리 대출 비중은 69.42%에 달했다. 이어 페퍼저축은행이 48.34%, SBI저축은행이 47.83%으로 절반에 가깝다. 이는 전년 동월에 비해 각각 14.18%포인트, 13.7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웰컴저축은행은 11.23%포인트 상승한 28.79%, OK저축은행은 12.41%포인트 오른 18.96%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9조591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8267억원 증가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놓은 2003년 1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이 역대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 2015년 1분기(1조239억원)보다 8000억원 이상 많은 셈이다.

이와 함께 정부의 잇따른 법정 최고금리 인하 움직임으로 중금리대출이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가 민간의 중금리대출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사 또한 정부의 중금리 대출을 적극 권장하는 정책에 부응하는 차원이 컸다”며 “일각에선 중금리대출 영업 비중을 커지는 환경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