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긴급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2.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주 중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주호영 원내대표와 사과문 초안을 공유하는 등 대국민 사과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4년째 되는 날인 지난 9일 사과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사과는 한차례 미뤄졌다.

김 위원장이 전날(13일) "필리버스터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봐서 시간을 다시 조정하는 것"이라고 밝힌 만큼, 필리버스터가 이르면 오는 14일 종료된 후 머지 않은 시일 내에 대국민 사과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사과하지 않으면 안될 시기'라고 말한 것이 지난 6일"이라며 "이번 주를 넘길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참배하고 있다. 2020.8.19/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이 같은 전망이 산발적으로 나오는 배경에는 사과문 내용이 당내 일각의 우려를 잠식하고 내홍을 차단할 수 있을 정도의 수위라는 믿음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8일 당 3선 의원들은 김 위원장을 찾아가 '사과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당시 한 3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현재 전반적으로 반민주적인 정부를 초래한 데 대해 우리가 책임있다는 차원의 폭넓은 말씀을 하겠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른 3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런 일로 내홍을 일으키는 건 적절치 않다"며 "김 위원장이 당시 기술적으로 우리가 얘기했던 이유를 참고해서 본인이 알아서 하겠다고 했으니 일단 믿고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사과문 초안을 공유받은 주호영 원내대표도 '사과문의 내용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나 공격보다 변화와 혁신 의지를 담은 메시지'라는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이주 중 대국민 사과가 이뤄지면 중도층 표심과 대정부 압박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 여론에 호소한다는 차원에서 크게 보면 필리버스터의 연장선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失政)을 같이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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