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장기화로 대부업과 제2금융권 대출의 연체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새마을전통시장에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사진=뉴스1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장기화로 대출금을 갚기 어려운 금융 취약계층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과 대부업 대출자를 비롯한 취약 차주의 상환 부담이 점점 커지면서 가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요 대부업체의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이 상승했다. 개인신용대출 잔액 상위 20개 대부업체의 연체율은 올 6월말 기준 8.0%로 전년 동월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0.6%포인트 올랐다.


대부업체 신용대출 연체율은 최근 2년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형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연체율을 살펴보면 2018년 6월 말 5.7%를 기록한 이후 그해 12월 말에는 6.1%로 0.4%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6월 말에는 6.9%, 그 해 12월 말에는 7.0%까지 뛰어올랐다. 대형 대부업체는 자산 100억원 이상인 192개 대부업체를 말한다. 이들은 전체 대부업 대출의 잔액 기준 82%를 취급하고 있다. 담보대출 역시 2019년 12월 말 기준 13.5%로 전년 동월에 비해 2.4%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 상승은 상호금융권에서도 나타났다. 올 6월 말 기준 상호금융권(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대출 연체율은 2019년말에 비해 0.31%포인트 상승한 2.02%를 기록했다. 2017년 말에는 연체율이 1.18%에 머물렀지만 2018년 말 1.32%, 2019년 말 1.71%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은 3.6%로 지난해 말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이자 상환 유예 조치에 따른 결과다. 유예 지원이 마무리되면 추후 부실이 표면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2금융권과 대부업은 주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대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하는 것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로 이들의 소득이 감소하고 부채상환 능력이 저하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금융권 부실로 이어지고 신용위기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상호금융업체 관계자는 “서민금융기관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대출을 상환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계 어려움이 가중된 서민들이 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내년에도 대출 연체율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