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에서 상승세를 달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번리 원정을 떠난다. 사진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열린 왓포드와의 FA컵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는 맨유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위)와 후안 마타. /사진=로이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1위로 향하는 길목에서 '강등 위험군' 번리를 만난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번리의 최근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맨유는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터프 무어에서 번리를 상대로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1위 등극의 문 앞에 서있는 맨유다.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 16경기를 치른 가운데 10승3무3패 승점 33점, 득실차 +9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1위 리버풀(승점 33점, 득실차 +16)보다 한경기를 덜 치렀는데 승점은 비슷하다. 이번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분위기는 맨유에게 유리하다. 최근 치른 리그 5경기에서 4승1무를 질주 중이다. 지난해 11월 치른 아스널전(0-1 패) 이후 리그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팀 득점은 33골로 리버풀(37골)에 이어 최다득점 2위를 달린다. 레스터 시티(3위, 10승2무5패)와 더불어 리그에서 유이한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만큼 최근 기세가 남다르다.


동기부여도 있다. 맨유는 번리전을 치른 뒤 오는 18일 리버풀과 대망의 일전을 치른다. 흔히 말하는 '승점 6점짜리' 경기다. 이 경기에 따라 후반기 리그 최상위권 판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리버풀전 직전에 미리 승리를 챙긴다면 한껏 자신감을 가진 채 일전에 임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상대팀인 번리가 마냥 호락호락하지는 않다는 데 있다. 번리는 이번 시즌 4승4무7패 승점 16점으로 리그 16위까지 떨어져 있다. 강등권인 18위 풀럼(승점 11점)과의 격차는 단 4점 차다. 단 2~3경기 결과로 강등권까지 떨어질 수 있는 위기 단계다.

션 다이시 감독이 이끄는 번리는 리그에서도 손꼽힐 만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사진=로이터
다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번리에게는 아직 잠재력도 남아 있다. 우선 다른 팀들보다 적은 실점도 눈에 띈다. 번리는 이번 시즌 리그 15경기 동안 단 20골만 상대에게 내줬다. 10위권 바깥의 구단들 중 번리보다 적은 실점을 허용한 팀은 아스널(11위, 19실점)뿐이다. 1~10위권 구단들 중에서도 리버풀과 레스터(이상 21실점), 맨유(24실점) 등은 번리보다 더 많은 골을 실점했다. 수비에서만큼은 다른 팀들에게 뒤지지 않는 번리다.

번리의 순위 상승을 가로막고 있는 건 리그 유일의 한자릿수대 팀득점(9골)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모양새다. 번리는 최근 치른 리그 5경기에서 무려 3승(1무1패)을 거두며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3승 중에는 강호 아스널(1-0 승)을 상대로 거둔 승리도 있다.


번리는 이번 시즌 원정에서 1승3무4패로 부진했다. 하지만 홈에서는 3승1무3패로 다른 팀들에게 쉽게 밀리지 않았다.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뽐내는 맨유지만 번리의 단단한 수비벽에 막혀 흐름이 끊길 경우 단 한번의 역습에도 승리를 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