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오른쪽)는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체력 소모를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키움 히어로즈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용규(36·키움)는 베이스를 밟을 때마다 생각이 많아진다.

KBO리그 통산 363도루를 기록한 '날다람쥐'였던 그는 이제 전성기가 지나서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주루코치는 이용규의 영리한 베이스러닝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스스로의 욕심과 열정이 아직 많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한화에서 방출의 아픔을 겪은 이용규는 키움으로 이적해 '성공의 열매'를 만들어가고 있다. 주전 외야수로 자리를 잡은 그는 다섯 번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테이블세터로 선발 출전했다.

이용규의 방망이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16일 LG와 연습경기에서도 첫 타석(1회말 무사 1루)에 병살타를 쳤지만 다음 타석(4회말)에 3루타를 날렸다.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남호의 직구를 공략했고, 타구는 1루 옆으로 빠져 나갔다. 이용규는 재빠르게 1루, 2루를 밟아 3루까지 달려갔다.


16일 현재 이용규는 연습경기 타율 0.500(10타수 5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현재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데 결과보다 나만의 타격 타이밍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타구의 코스가 좋아 안타가 나오는 것이다. 타격 타이밍을 더 잘 맞춰야 할 것 같다"며 차분한 태도를 보였다.

이용규가 좀 더 신경 쓰는 건 베이스러닝이다. 0-0의 4회말 무사 3루에서 주자 이용규는 이정후의 1루수 땅볼에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빠른 상황 판단 능력으로 홈을 향해 뛰었고 여유 있게 득점했다.


높은 출루율과 득점 확률 등 키움이 이용규에게 기대하는 부분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동행한 시간은 짧으나 만족도는 높다.

조재영 주루코치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인 만큼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 (베이스러닝에서) 김하성의 빈자리를 잘 메워 우리 팀의 도루 성공률(지난해 80.7%)을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스로 시즌 개막에 맞춰 준비 중인데 몸 상태가 더 좋아지면, (그린라이트로) 알아서 도루를 시도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잘 뛰는 이용규지만 지속적으로 잘 뛸 수는 없다. 그는 "(내 몸도) 젊었을 때와 다른 만큼 체력 소모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그래서 루상에 나가면 더욱 효율적으로 움직이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코치는 "이번에 처음 호흡을 맞추는 만큼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이용규와 자주 대화를 나눈다. 그럴 때마다 참 영리한 선수라는 걸 느낀다"며 "늘 상황에 맞춰 생각하고 움직인다"고 호평했다.

이어 "아무래도 무더운 여름에는 (베테랑이) 체력적으로 버거울 수 있겠지만, 대신 (효과적으로) 훈련양을 줄여 잘 관리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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