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3505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46.6% 감소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지원센터 서울 서부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대출 신청을 문의하는 모습./사진=뉴스1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이자수익과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수수료 이익이 급증한 영향도 컸지만 지난해보다 대손충당금을 50% 가까이 줄은 영향도 있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35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각각 3971억원, 3590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26.4%, 56.3%씩 줄었다. 우리금융은 2049억원, 하나금융은 2020억원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기록해 각각 54.1%, 49.4% 감소했다. 농협금융 역시 41.9% 급감한 187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경기 침체가 예상됨에 따라 금융당국이 충당금을 예년보다 더 많이 쌓으라는 지도가 있었다"며 "올해는 수출이 개선되는 등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처럼 충당금을 많이 쌓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통상 충당금 설정비율은 대출채권 분류에 따라 ▲정상여신(0.85% 이상) ▲요주의(7% 이상) ▲고정(20% 이상) ▲회수의문(50% 이상) ▲추정손실(100%)다.


KB금융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00%로 전년동월말대비 0.17%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52%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부실 대출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충당해 놓는 '대손충당금적립률'(NPL 커버리지 비율)의 경우 KB금융은 173.1%, 신한금융은 144%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기준치(100%)를 상회했다.


다만 7월 초부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올 하반기 금융권이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이 상반기에 비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9월 말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유예조치가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연장이 되지 않을 경우 잠재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