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파더'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순둥이 아들들이 2회차 효도 기회를 얻었다. '갓파더'를 통해 새로운 아버지를 맞이하면서다.

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갓파더'에서는 이순재와 허재, 김갑수와 장민호, 주현과 문세윤이 부자로서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날 허재는 종로구 북촌에 있는 한옥 마을에서 '갓파더'와의 첫 만남을 가졌다. 그의 아버지는 대한민국 최고령 현역 배우이자 국민 배우인 이순재였다. 허재는 "실질적으로 만난 건 처음이지만 자주 만난 분위기였다, 선생님보다 아버님이 더 편하다"며 친밀함을 드러넀다.

현재 이순재는 연극 '리어왕'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었고, 허재는 아버지 이순재의 몸보신을 위해 집에 먼저 도착해 보양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이순재가 콩국수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콩국수 재료를 사왔다. 하지만 만드는 법을 알리 없는 그는 아내 이미수씨에게 전화를 걸어 방법을 물었다. 사우나에 있다는 이미수씨는 당황했지만 "콩을 불리고 삶고 난 다음에 입자를 빈대떡 할만큼 곱게 갈아야한다, 물을 조금 넣으라"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복잡한 설명을 들으며 다소 당황한 허재는 "일단 해보겠다"며 콩국 만들기에 도전했다. 허재가 이렇게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드는 이유는 돌아가신 아버지께 해드리지 못한 것을 해드리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군인이었던 허재의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평생 헌신한 분이었지만, 허재는 정작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는 아버지를 많이 찾아가지 못했다며 후회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아버지 이순재는 예상시간보다 2시간이나 빨리 도착했다. 허재는 이후 인터뷰에서 "(음식이)어느 정도 준비된 상태에서 아버님이 오셨으면 밑반찬이라도 올렸을텐데, 빨리 해야하니까 그때 좀 당황스러웠다"며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갓파더' 캡처 © 뉴스1

이순재와 인사를 나눈 허재는 뭔가를 꺼내 이순재에게 내밀었다. 가족관계증명서였다. 그는 직접 이순재의 이름으로 도장까지 파왔다. 허재는 "선생님과 제가 가족관계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제가 선생님에게 아버지의 그것을 느끼고 싶어 떼어왔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순재는 이후 인터뷰에서 "뭐 이런 걸 다해? 이랬다, 구청에 신고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흔쾌히 도장을 찍었다.

이순재는 허재에게 "든든한 아들 하나 두게 생겼네"라면서 "손주들이 더 잘나가는 거 같던데"라고 농을 던졌다.

이어 이순재는 인터뷰에서 소박한 성품의 허재를 칭찬했다. 그는 허재에 대해 "가지고 있는 명성에 비해 너무 소박한 사람이 아닌가, 그러니 이 일을 하는 거다, 체면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이렇게 와서 하겠나, 허재씨의 새로운 면을 가까이서 지켜보게 됐고, 새로운 아버지와 아들 관계니까 두고 봐라, 내가 어떤 아버지가 되는지, 아들 하기에 달렸다"고 말했다.


콩국수 만들기는 쉽지 많았다. 오랜 시간 콩을 불린 후에는 삶아야 했고, 그것을 다시 갈아서 국물을 내야했다. 허재는 불리고 삶아낸 콩을 옛날 방식으로 갈겠다며 맷돌에 갈려고 해 이순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맷돌질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저녁을 기다리며 대본을 읽던 이순재는 "요새 오토매틱이 많은데 왜 옛날 걸 하느냐, 왜 힘들게 만드느냐"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배달 시대인데 배달 시키면 금방 올테데 왜 그런 걸 하느냐"면서도 "옛날에 못한 걸 재연하는 의미는 안다, 그런데 너무 힘들더라. 시간도 많이 뺏기고 고생 많이 했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맙지 않느냐"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허재가 무려 4시간이나 걸려 완성한 콩국수를 이순재는 맛있게 먹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가족에 대해 이야기 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순재는 "아들이란 사람이 밥 해준 걸 생전 처음 먹어보니, 정성이 들어가 그 맛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수고했다"고 말했다.

허재는 아버지 생전에 자주 뵈러 가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여든에 돌아가셨는데 아버님이 저에게 다 해주셨다, 아버지는 인생을 바꿀 정도로 뒷바라지 해주셨는데 나는 아버님한테 해드린 게 없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자녀들에게 잘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사실 우리 애들한테 아버지 노릇을 못했다, 한 달에 집에서 잔 시간이 일주일에 다섯 번 안 됐다"며 영화와 드라마 촬영으로 늘 바빴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우리 직종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그게 회한이다"라고 말했다.

허재는 "(친)아버님께 못한 부분을 아버님께(이순재) 해드리고 싶다"고 했고, 이순재는 "내가 아들들(허웅, 허훈) 운동하는 것도 가보고 해야겠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두번째 부자 커플은 김갑수와 장민호였다. 장민호는 김갑수와의 첫 만남에서 그의 메소드 연기에 속아 넘어가고 말았다.

이날 김갑수는 바이크를 타고 장민호의 집에 도착했다. 그는 문앞에서 퀵서비스 기사 옷으로 갈아입어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 처음에 만날 때 재밌게 민호가 헉 하는 걸 보고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김갑수는 퀵서비스 기사로 변신해 장민호 집의 문을 두드렸다. 긴장한 모습으로 아버지를 기다리던 장민호는 아버지가 아닌 퀵서비스 기사가 서류를 내밀자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문을 닫아버렸다.

김갑수는 문전박대를 당한 후 "저 자식이 저거"라고 말하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줬다. 그는 "당황스러웠다, 재밌게 해보려고 변장했는데 조금이라도 머뭇거림이 있을 줄 알았다, 문을 딱 닫아버리더라, 어떻게 하면 다시 민호의 문을 열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김갑수는 다시 한 번 초인종을 눌렀다. 그리고는 "착불인데 까먹었다, 만 오천원"이라고 말했고, 여전히 장민호는 그를 알아보지 못한 채 우왕좌왕 돈을 찾으러 가 웃음을 줬다.

이후 결국 그는 김갑수를 알아봤고, 큰절을 하며 반가움을 표했다. 장민호는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누가 봐도 오토바이 타시는 기사님이었다"고 당황한 마음을 드러냈다.

'갓파더' 캡처 © 뉴스1

두 사람의 '케미'는 이순재, 허재와는 또 달랐다. 장민호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40세 차이가 났다. 김갑수와는 20세 차이가 나는 그는 친구같은 아버지를 기대했다. 그의 기대처럼 김갑수는 친구 같은 아버지였다. 권위를 내세우지 않았고, 장난스러운 말투를 유지했다. 그 뿐 아니라 김갑수는 진짜 아버지처럼 잔소리를 하기도 하고, 아들이 만든 비빔밥에 대해 "짜다"며 평을 하기도 했다. 장민호는 "진짜 아버지 같았다"며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김갑수와 장민호는 티셔츠를 나눠 입고 아버지, 아들로서 '커플'이 된 모습을 보여줬다. 김갑수가 챙겨온 티셔츠는 아이보리 색과 민트 색이었는데, 장민호는 자신의 팬클럽 색상이 민트 색이라며 무척 반가워했다. 또 장민호는 친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아버지를 생각하며 만든 곡 '내 이름 아시죠'를 부르며 생각에 잠겼다. 김갑수는 "나까지 짠해진다"며 장민호의 노래에 감동한 모습을 보였다.

'갓파더'는 근현대사를 짊어지고 온 이순재 주현 김갑수 등 '국민 아버지' 스타와 여전히 인생의 답을 찾고 있는 허재 장민호 문세윤 등 '국민 아들' 스타를 통해 대한민국의 부자(父子) 관계를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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