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23년만에 완전민영화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 매각 본입찰’ 결과 유진PE(프라이빗에쿼티),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등 5곳이 낙찰됐다./사진=우리금융
우리금융지주가 23년만에 완전민영화에 성공했다. 5대 금융그룹 가운데 비은행 부문이 가장 취약했던 우리금융이 앞으로 증권·보험사 등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빠르게 종합금융그룹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 매각 본입찰’ 결과 유진PE(프라이빗에쿼티),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등 5곳이 낙찰됐다고 22일 밝혔다.


이중 유진PE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4%가 낙찰돼 유일하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받았다. 이외에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씩 받았다.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15.13% 중 총 매각물량은 9.3%로 공자위가 지난 9월9일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을 공고할 당시 예정했던 최대매각물량 10%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번 매각으로 우리금융의 주요 주주와 과점주주의 지분 구성에 변화가 있다. 예보의 우리금융 지분율은 15.18%에서 5.8%로 줄어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한다.

이로써 주요 주주는 우리사주조합(9.80%), 국민연금(9.42%), 예보(5.80%) 등으로 지분율 순서가 바뀐다. 사외이사 추천권을 보유한 과점주주는 IMM PE(5.57%), 유진PE(4.0%), 푸본생명(3.97%),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3%), 한화생명(3.16%) 등으로 구성된다.


예보와 우리금융지주 간 협약에 따라 예보의 비상임이사 선임권은 현 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3월 이후 상실된다. 공자위는 향후 잔여지분(5.8%)을 1만193원 이상으로만 매각하면 우리금융지주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전액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23년만에 숙원 풀었다"… 비은행 날개 달까

그동안 우리금융의 최대 숙원은 완전민영화였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공적자금이 투입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이듬해 1월 합병해 통합 한빛은행이 탄생했다. 2001년에는 한빛·평화·광주·경남은행, 하나로종금 등 5개 금융사를 추가 합병해 우리금융지주가 설립됐다.

정부는 이같은 금융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12조7663억원의 공적자금을 우리금융에 투입했다.


정부는 우리금융 지분매각 등을 거쳐 총 11조1000억원을 회수한 뒤 지난해부터 잔여지분을 매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주가급락에 지분을 팔지 못하다 이번에 재개하게 됐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그룹 가운데 비은행 부문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식시장 활황세로 증권사들이 막대한 수익을 거두면서 금융지주사들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때 우리금융은 증권사의 부재를 느껴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인수했지만 5대 금융그륩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는만큼 공격적인 M&A 행보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비이자이익을 비롯한 수익 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총괄(CFO) 전무는 올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가장 높은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되는 부문은 증권"이라며 "내부등급법 승인을 가정했을 때 자본이 2조원가량 늘어 중형 증권사는 무리 없이 인수합병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형 증권사가 매물로 나올 경우 추가 자본 확충을 통해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