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전 승리 후 인터뷰를 진행 중인 대한항공 링컨(가운데)과 정지석(맨 오른쪽) © 뉴스1

(의정부=뉴스1) 문대현 기자 = 사생활 논란으로 코트를 떠났다가 복귀한 뒤 매 경기 활약을 펼치고 있는 대한항공의 정지석(26)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며 프로 선수로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대한항공은 1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0-25 25-21 25-18 21-25 15-9)로 이겼다.


같은 승점에 세트득실률 차로 1(대한항공)·2위(KB손보)를 달리던 두 팀의 대결이라 일찌감치 조명을 받은 경기다.

6연승을 달리던 KB손보의 기세가 더 좋을 듯 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한항공의 분위기도 만만치 않았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정지석이라는 쌍포를 앞세워 KB손보를 제압했다.


특히 '데이트 폭행 논란'으로 지난 여름 한국배구연맹(KOVO)컵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지난 4일 3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를 통해 복귀한 정지석은 이날 21점을 올리며 제 몫을 다했다. 수비 상황에서도 5개의 디그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리시브를 선보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지석은 "1위를 지키느냐 빼앗기느냐의 경기였는데 상대팀의 국내 선수들을 막는 것에 집중한 결과 승리할 수 있었다"며 "감독님이 항상 선수들에게 '남 탓 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하라'고 해주시는데 그런 부분이 팀에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석은 사생활 논란을 딛고 연일 두 자릿수 득점으로 활약 중이다. 복귀전인 우리카드전에서 16득점으로 제 몫을 했고, 이어진 삼성화재전과 현대캐피탈전도 각각 20점, 16점으로 기복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여론은 싸늘한 편이다. 일각에서는 정지석을 향해 '물의를 일으킨 선수가 배구만 잘하면 된다는 식으로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지석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는 "솔직히 집 밖으로 나가는거나,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무섭다. 하지만 언젠가는 해야 하는 일이다. 팬들께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코트에 돌아왔으니 모두 이겨내고 잘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프로로서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 경기 대충하지 않고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려 하고 있다"며 "복귀 후 기술적인 면보다는 멘털적인 부분이 스스로 염려됐는데 링컨이나 (한)선수형, (곽)승석이형 등 고참 형들이 도와주고 있고, 감독님께서도 믿어주셔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팀내 가장 많은 30점을 올린 링컨은 "상대가 어떤 팀인지는 신경쓸 필요 없다. 오로지 우리가 코트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남은 경기들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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