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이 폐배터리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전기차 배터리 교체 주기가 다가오면서 폐배터리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폐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6500억원 수준에서 2030년 20조2000억원으로 1124%가량 폭증한다. 약 30년 후인 2050년에는 시장 규모가 600조원에 이를 것이란 시각도 있다.


폐배터리 시장이 확대되는 이유는 이전에 보급된 전기차 배터리의 교체 시기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명은 5년에서 10년이다. 전기차 보급이 2020년 전후로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2025년부터 폐배터리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폐배터리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Li-Cycle)과의 협업을 추진한다. 라이사이클은 폐배터리에서 배터리 핵심 원료를 추출하는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과 함께 라이사이클에 총 6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6%를 확보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인 BMR(Battery Metal Recycle)을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여기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달 자사 보도 채널 인터뷰에서 “배터리 자체뿐 아니라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미국·중국·유럽 등에 폐배터리 재활용 상업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에서 배터리 용량을 높이는 수산화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오는 2025년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폐배터리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2020년 천안과 울산 사업장에 스크랩(파쇄 폐기물) 순환체계를 구축했다. 스크랩은 전문 업체를 거쳐 황산 코발트로 재생산되고 삼성SDI의 원부자재로 재투입된다. 삼성SDI는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피엠그로우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관련 전문 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폐배터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기업 간의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다음달 출범 계획인 폐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위한 ‘폐배터리 얼라이언스’에 참여한다. 삼성SDI를 비롯한 타 기업들은 참여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폐배터리 얼라이언스는 민간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이 모여 폐배터리 성능을 평가하고 재사용·재제조·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한다. 특히 폐배터리를 활용한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화 모델 구축에 집중한다. 배터리 성능이 70% 이하로 떨어져 전기차 사용에 부적합한 폐배터리는 ESS와 소형 모빌리티 등에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