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탤앤드리조트 상무(왼쪽부터). /사진=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 오너 3세들의 경영권 승계 구도가 명확해지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한화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금융사업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갤러리아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호텔·리조트·유통사업 등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김동관 사장은 지난 29일 ㈜한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김동관 사장은 2020년부터 ㈜한화 전략부문장을 맡아 실질적 그룹 경영을 맡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동관 사장은 ㈜한화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사업을 맡으면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그는 2020년 3월 ㈜한화 내 핵심사업인 석유화학·태양광 사업을 맡는 한화솔루션의 사내이사가 됐다. 같은해 10월에는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3월에는 ㈜한화의 미래성장동력인 우주항공·방산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를 맡으면서 그룹 내 입지를 넓혔다.
김동관 사장은 ㈜한화가 힘을 쏟고 있는 우주사업 종합상황실 스페이스허브의 팀장도 맡고 있다. 스페이스허브는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 개막을 목표로 지난해 3월7일 출범했다. 김동관 사장은 스페이스허브 출범 당시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며 우주사업 성공 의지를 드러냈다.
김동관 사장은 다른 형제들에 비해 그룹 지분율이 높다. 그는 ㈜한화 지분 4.44%를 보유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22.65%)과 한화에너지(9.7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지분이다. 한화에너지는 에이치솔루션㈜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김동관 사장이 에이치솔루션㈜의 최대 주주(지분 50%)다. 한화솔루션 지분은 ㈜한화가 36.23%를 갖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한화 지분율이 33.95%다.
김동원 부사장은 2014년 10월 디지털 팀장으로 한화생명에 입사한 후 줄곧 금융사업을 맡아 왔다. 그는 2017년 디지털담당 상무로 승진한 후 2018년부터는 미래혁신총괄을 맡았다. 2019년부터는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와 미래혁신부문장을 겸직했다. 금융사업에서 상품 설계 및 판매, 보험금 청구 등 전 분야에서 비대면 서비스가 중요해지고 있어 디지털 분야에 능통한 김동원 부사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김동원 부사장은 지난해 한화생명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한화생명은 작년 영업이익으로 1조3520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3437억원)보다 293.4%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한화생명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김동원 부사장의 사업능력이 인정받게 됐다고 평가한다.
김동원 부사장이 금융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나 독자경영에 나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화생명 지분은 한화건설이 25.09%로 최대주주이며 ㈜한화가 18.15% 갖고 있다. 김동원 부사장의 지분은 0.03%에 그친다. 한화생명 지분 4분의 1을 보유한 한화건설의 최대주주는 ㈜한화로 지분율이 96.77%다.
━
영향력 확대 필요한 김동선… 갤러리아로 존재감 드러낼까
━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그룹 내 영향력 확보를 위해 갤러리아 부문 지분을 사들일 것이란 시각이 있다. 사진은 수원 광교 갤러리아. /사진=뉴스1 김동선 상무는 지난해 5월 한화에너지에서 호텔·리조트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자리를 옮겼으나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52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전년도 영업손실은 953억원이다.
일각에서는 김동선 상무가 유통 사업을 맡는 갤러리아를 통해 그룹 내 영향력을 키울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그는 지난달 갤러리아 신사업전략실장으로 선임되면서 갤러리아 백화점 신사업 발굴과 VIP 관련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 발굴 등의 업무를 맡았다.
김동선 상무가 갤러리아를 통해 그룹 내 입지를 다져도 독자경영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지분은 ㈜한화가 49.80%, 한화솔루션이 47.90% 보유하고 있다. 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이 99.99% 보유하고 있어 ㈜한화에 종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