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을 이끄는 윤웅섭 대표이사 부회장(55·사진)의 계산이 복잡해졌다. 지난 7월20일 시오노기제약이 일동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를 일본 후생노동성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지만 결국 보류됐기 때문이다. 지난 6월22일에 이은 두 번째 보류 결정이다. 일본 상황을 지켜본 뒤 한국에서 긴급사용승인 절차를 밟으려던 일동제약의 계획에 급제동이 걸린 셈이다.


지난해 11월 일동제약은 시오노기제약과의 조코바 공동개발 소식을 알렸다. 일동제약은 국내 무증상 환자와 경증·중등증 환자 2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코바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올해 초 시작된 국내 임상은 지난6월 환자 모집을 완료하고 데이터를 분석 중이다.

그동안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를 향한 기대감은 컸다. 지난해 11월2일 종가기준 일동제약의 주가는 1만4500원이었다. 이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으며 일동제약의 주가는 지난 4월7일 7만5500원까지 뛰었다. 다섯달 만에 5.2배나 뛴 것이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조코바의 일본 긴급사용승인 지연에 일동제약의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난 6월22일 후생노동성의 긴급사용승인 보류로 일동제약의 주가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 24.3% 하락했다. 지난7월 20일에도 긴급사용승인 보류와 함께 일동제약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일동제약은 시오노기와 협업해 임상 3상 주요 결과를 확인하고 새로운 승인 전략을 모색하겠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선 일동제약이 일본 승인을 기다리지 않고 한국에서 먼저 승인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일동제약은 지난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중이 커져서다. 이번 코로나19 치료제 공동 개발도 일동제약의 R&D 확대와 무관치 않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일희일비하는 현시점에선 윤 부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동제약이 주도적으로 한국 승인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일본 기업을 바라보고 있을 것인지 그의 결단에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