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아시안컵 당시 손흥민과 주먹다툼을 벌인 것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지난 6일(한국시각)에 열린 요르단과의 대회 준결승전에서 패한 후 이강인이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강인이 아시안컵 당시 손흥민과 주먹다툼을 벌인 것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지난 6일(한국시각)에 열린 요르단과의 대회 준결승전에서 패한 후 이강인이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 당시 주장 손흥민에게 주먹질을 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되자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했다.


이강인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주는 축구 팬들에게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4일 대표팀 내부 분열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여기에 당사자로 지목된 이강인이 사과하면서 이번 일이 실제로 일어났음을 확인시켰다.


대회에 참가한 대표팀은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패해 64년 만의 우승 탈환에 실패했다. 문제의 사건은 요르단과의 경기 전날 발생한 일로 대표팀 선수들 사이에 주먹 다툼까지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뉴스1 등 다수의 매체들에 따르면 주장 손흥민은 요르단전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일부 젊은 선수들이 탁구를 치기 위해 저녁 식사를 빨리 마치고 자리를 뜬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단체 종목인데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개별 행동을 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손흥민이 이강인 등 몇몇 선수들이 경기 전날에 탁구를 친다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주장으로서 쓴소리를 했다"며 "하지만 이강인이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짜증을 냈고 그때 화가 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손흥민이 자신의 멱살을 잡자 곧바로 주먹질을 하며 반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에 부상까지 입었다.
이강인이 아시안컵 대회 기간 중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이강인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이강인이 아시안컵 대회 기간 중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이강인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주장 손흥민과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의 주먹 다툼이 벌어진 만큼 분위기가 좋을리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대표팀은 요르단전에서 최악의 졸전을 펼쳤고 단 한 개의 유효슛도 기록하지 못한 채 패하며 탈락했다.


중요한 일전을 앞둔 상황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내부분열은 외신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국내 언론에서도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강인을 향한 팬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이강인이 사과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럽다"며 "축구팬들께서 보내주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고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더 좋은 선수,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으로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