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백에 피로함을 호소하며 휴진을 하겠다고 밝힌 의대 교수들이 환자들의 피해를 고려해 입장을 바꿨다. 다만 전공의에게 위해가 가해진다면 다시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에 위치한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서 의료진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의료 공백에 피로함을 호소하며 휴진을 하겠다고 밝힌 의대 교수들이 환자들의 피해를 고려해 입장을 바꿨다. 다만 전공의에게 위해가 가해진다면 다시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에 위치한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서 의료진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의대 증원이 확정될 경우 일주일 휴진을 하겠다고 밝혔던 의대 교수들이 환자 곁을 지킨다.

최창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위원장은 24일 서울 송파구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환자들의 피해가 명확한 상황에서 우리가 그렇게까지(일주일 휴진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정부가 환자의 진료나 안전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고 교수들은 정부가 환자를 버린 걸로 판단했다"며 "우리가 지금처럼 중증·응급 환자를 진료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공의들에게 위해가 가해진다면 예고한 대로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하며 의대 증원과 관련해 변하지 않는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정부 탓에 전공의들과 학생들이 돌아올 수 없게 됐다"며 "정부가 전공의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악마화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2000명 증원은 10년 뒤에나 배출된다"며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게 공공복리에 맞다고 판단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과 학생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의비는 정부가 (의료 공백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이미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는 중증·응급환자를 담당하기에도 벅찬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신체적·체력적 한계로 인해 진료 재조정은 이루어지고 있고 암과 같은 중증질환으로 새롭게 진단되거나 치료를 받는 환자는 줄어들고 있다"며 "병원의 재정악화로 인해 많은 의료진들이 노력하고 있음에도 조만간 병원의 도산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에 대해서도 "휴학은 절대로 허가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대학에는 탄력적 학사운영이라는 미명 아래 각종 편법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학기에 한시적으로 유급 기준에 포함되는 필수 의료를 폐강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학기 내 수업일수 조정과 주말을 활용한 임상 실습 등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끝으로 "정부가 살리겠다고 하는 필수의료부터 급격하게 붕괴되고 있다"며 "한국 의료는 이전과 다르게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고 필수 의료는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