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왕비가 일어나 최고의 경의를"…한강 노벨문학상 시상식 D-1
[노벨상 현장] 스톡홀름 콘서트홀서 시상식, 시청사에서 만찬·무도회
"바쁘다 바빠" 막바지 준비 분주…현존 최고의 행사에 전세계가 집중
뉴스1 제공
공유하기
| 노벨 시상식을 앞둔 7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오는 10일 이곳에서 노벨상 시상식이 열린다.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한강은 이곳에서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2024.1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스톡홀름=뉴스1) 김일창 기자 = 제124회 노벨상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상식이 열리는 스톡홀름 콘서트홀과 만찬 및 무도회가 열리는 스톡홀름 시청사에서는 막바지 행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54)는 한국 최초,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처음으로 스톡홀름 콘서트홀에 서게 된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상을 받았다.
9일 노벨재단에 따르면 노벨상 시상식은 10일 오후 4시(현지시각, 한국시각 10일 밤 12시)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1시간 20분 내외로 진행될 시상식은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과 실비아 왕비 등 왕실 가족이 입장하는 것으로 막을 올린다.
왕가 입장의 하이라이트는 실비아 왕비의 '드레스'다. 겨울이 긴 스웨덴에서는 크리스마스와 함께 노벨상 시상식이 연중 가장 큰 행사이자 관심사인데, 연미복을 입어야 하는 남성과 달리 여성은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드레스를 입기 때문에 왕비의 옷에 기대가 쏠린다고 한다.
|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관계자가 오는 10일 열릴 노벨상 시상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1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무대를 바라보고 오른쪽에 왕과 왕비 등이 앉으면 이내 올해 노벨상 수상자와 각 노벨위원회 위원들이 무대 뒤편 양쪽에서 함께 입장한다. 이들은 무대 정중앙에 놓인 알프레드 노벨 동상 앞을 지나는 데, 지난 6일 만난 콘서트홀 관계자인 캐롤라인은 "동상이 있고 그 앞을 지나는 것은 노벨의 정신을 되새기고 계속해서 함께 한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수상자들이 입장할 때는 왕과 왕비 등 콘서트홀에 있는 모든 사람이 일어난다. 수상자에게 보내는 최고의 경의를 표한다는 의미이다.
수상자 등 모든 사람이 착석하면 노벨재단 관계자가 행사의 시작을 알리고, 이어서 구스타프 국왕이 한 작가 등 5개 분야 수상자에게 노벨상 증서와 메달을 수여한다. 수상자가 상을 받을 때 역시 모든 사람이 일어나 축하와 경의를 표한다.
한국어로 소개될 한 작가는 물리학상과 화학상, 생리의학상에 이어 네 번째로 상을 받을 예정이다.
시상식에서는 수상자들이 수상 소감을 따로 밝히지 않는다. 앞서 연설을 대신하는 수상자 강연이 있었던데다, 시상식 직후 진행되는 만찬에서 3분 내외의 짧은 소감을 밝히기 때문이다.
| 노벨박물관에 전시된 1914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로베르트 바라니 (Robert B?r?ny)의 노벨상 증서. 한강 작가도 이와 비슷한 증서를 메달과 함께 받을 예정이다. 2024.12.7/뉴스1 ⓒ 뉴스1 김일창 기자 |
시상식이 열리는 동안 주의 깊게 보면 좋을 것이 무대를 장식하는 '꽃장식'이다. 매년 다른 주제로 시상식장과 만찬장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이 꽃들은 이탈리아 북서부 산레모(San Remo)가 산지이다. 산레모는 노벨이 말년을 보내다 사망한 곳으로, 이것이 인연이 되어 100년 이상 꽃을 보내오고 있다.
듣는 즐거움도 있다. 시상식은 각 선정위원회가 수상자들을 소개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발언이 없다. 대신 무대 뒤 2층에는 스톡홀름 왕립 필하모닉이 자리해 최고의 음악을 정성스럽게 연주해 시상식장을 꽉 채운다.
시상식의 '드레스 코드'는 엄격하다. 시상식과 만찬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은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드레스를 입어야 한다. 또 훈장이 있는 경우 이를 연미복에 착용해야 한다. 수상자들은 이 외에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을 수 있다.
시상식이 끝나면 차로 5분~10분 거리에 있는 시청사로 이동한다. 왕과 왕비, 수상자 등 약 1300명이 청사 내 블루홀에서 오후 7시부터 만찬을 시작한다.
홀 가운데 왕과 왕비, 수상자들이 앉는 헤드테이블이 있고, 이를 기준으로 양옆에 테이블이 90도 방향으로 설치된다. 앉는 순서는 '여성-남성-여성' 순이다.
|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오는 10일 이곳에서는 노벨상 수상자들 외에 왕실 관계자, 외국 귀빈 등 1300명이 참석하는 연회가 열린다. 2024.1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가장 큰 관심은 한 작가가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 옆자리에 앉을지 여부다. 한 작가가 수상자 중 유일한 여성이기 때문에 구스타프 국왕 왼쪽 자리에 앉을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한 작가가 구스타프 국왕 옆에 앉게 된다면 '남자가 왼쪽 여자를 케어해야 한다'는 만찬 에티켓에 따라 국왕과 많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만찬은 클래식 음악과 수상자 연설 등을 포함해 4~5시간 정도, 현지 시각 자정쯤 끝날 것으로 보인다.
만찬이 끝나면 바로 옆 '골든홀'로 이동해 무도회에 참석한다. 과거에는 만찬 왼쪽에 앉은 여성과 첫 곡은 춤을 추는 것이 관례였지만, 지금은 사라졌다고 한다.
노벨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노벨상 시상식과 만찬은 서양 사교계에 유일하게 남은 최상위 행사라고 할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가문의 영광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상식과 만찬에 참석하는 것은 초청 대상 외에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초청 대상에는 수상자가 초대할 수 있는 지인 최대 14명, 수상자 나라의 스웨덴 주재 대사 부부, 노벨재단에 유·무형적으로 기여한 사람 등이다.
한편, 시상식과 만찬은 노벨재단 유튜브와 스웨덴 방송 등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된다.
| 오는 10일 오후 7시(한국시각 11일 오전 3시) 노벨상 만찬이 열리는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 내 블루홀에서 관계자들이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 가운데 길게 있는 테이블이 스웨덴 국왕과 왕비, 수상자들이 앉는 헤드테이블이다. 2024.12.8/뉴스1 ⓒ 뉴스1 김일창 기자 |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