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전망에도 '은행 고의존' 구도 여전... 금융지주 해법 모색 분주
하나금융 '4조 클럽' 진입에도 은행 편중 우려
지난해 3분기 기준 은행 의존도 평균 78% 수준
하나(91%) 우리(82%) 신한(75%) KB(66%) 순
비은행 부문 개선 본격화 전망도
강한빛 기자
공유하기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비은행 강화'라는 숙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실적의 상당 부분이 은행에 기대는 구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으면서 금리 사이클 변화, 건전성 부담 등이 그룹 이익이 동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빠르게 키워 수익원을 분산하느냐가 다음 실적의 지속가능성을 가를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30일 하나금융은 지난해 연간 연결당기순이익 4조29억원을 시현하며 '4조 클럽'에 입성했다고 밝혔다. 비이자이익(2조2133억원)이 전년동기대비 14.9%(2873억원)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
다만 역대급 실적에도 그룹 이익의 무게중심은 여전히 은행에 쏠려 있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4분기 6142억원을 포함한 2025년 연간 연결당기순이익 3조7475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대비 11.7%(3911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연결당기순이익 기준으로 하나금융그룹 실적 중 하나은행의 순이익 기여도는 93.6%로 집계됐다. 최대 실적 흐름 속에서도 그룹 이익의 대부분을 은행이 책임졌다.
은행 편중은 업권 전반에서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 중 은행 비중은 91.3%로 집계돼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은 82.0%, 신한금융 75.2%, KB금융 65.7%로 각각 집계됐다. 해당 비중은 평균 78% 수준에 머물며 '마의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확장 속도가 구조 변화를 만들 만큼 빠르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적 전망만 놓고 보면 올해 역시 최대치 경신 흐름이 유력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총 18조404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4년(16조5268억원) 대비 11.4%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4대 금융 회장 "비은행, 이대론 안돼"
문제는 은행 비중이 높을수록 리스크도 한 곳에 몰린다는 점이다. 금리 사이클이 꺾이거나 경기 둔화로 충당금 부담이 커질 경우 그룹 전체 수익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은행 의존 구조를 의식하듯 4대 금융 회장들은 올해 신년 메시지에서 공통적으로 디지털 전환(AI·AX)과 함께 비은행 축을 키워야 한다는 방향을 강조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전환과 확장'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전략을 주문했다. 기존 은행 중심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은행과 증권을 결합한 원(One) WM 전략을 비롯해 시니어 고객 가치 제고, 보험·자산운용 부문의 시너지 확대 등 비은행 축을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부문의 아쉬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문제의식을 분명히 했다.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규정하고 실행력 제고를 강조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종합금융그룹' 체제 안에서 은행·보험·증권 등 계열사 간 협업을 기반으로 상품·서비스·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확장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비은행 수익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고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강한빛 기자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