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총회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 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2차 종합 특별검사 후보 추천을 둘러싼 잡음 등 악재가 겹치며 합당 추진 동력이 급격히 약화된 가운데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의원총회 논의 내용을 토대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가 합당 제안을 철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둘러싼 당내 의견을 수렴했다. 회의에서 발언한 의원 20여명은 대체로 지방선거까지 4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 갈등을 키우며 합당을 밀어붙이기 어렵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안을 더 끌지 말고 조속히 정리해 달라는 주문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합당 제안의 취지와 별개로, 추진 과정에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 필요성 자체에는 공감하더라도 현 시점에서 합당을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고 오늘 논의를 반영해 최고위원회가 신속히 결론을 내려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지난달 22일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한 뒤 당원 의견 수렴을 위해 17개 시도당 토론회 등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내 반발이 커지면서 공식 일정 착수를 미루고 의원들과 순차 면담을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합당 추진을 둘러싼 '대외비 문건'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2차 특검 후보 추천을 둘러싼 잡음도 겹쳤다.
민주당이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남은 의혹을 수사할 2차 특검 후보로 검사 출신 전준철 변호사를 추천하자 이재명 대통령 측이 전 변호사의 과거 이력을 문제 삼으며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변호사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인단에 참여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반청계 등을 중심으로 "제2의 체포동의안 가결"이라는 표현까지 나오는 등 내홍이 확산됐다. 2023년 비명계 이탈로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던 상황을 빗댄 표현이다.
악재가 이어지면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지방선거 전 합당은 사실상 무산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9일 저녁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전 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하자고 주장했지만 합당에 반대해 온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물론, 그간 비교적 중립적 태도를 보였던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조국혁신당이 오는 13일을 민주당의 합당 관련 입장 정리 시한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간도 촉박해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8일 "설 연휴가 시작되는 13일 전까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결정해 달라"며 "13일까지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답변이 없으면 혁신당은 합당이 없는 것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의원총회 결과를 토대로 최고위원들과 협의해 결론을 내리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8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합당 추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11일 전북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순연된 만큼, 정 대표가 이날 직접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거론된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성아 기자
김성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