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국IR협의회


증권사가 발간한 기업분석보고서 수가 늘었지만, 정작 분석 대상에서 빠진 상장기업은 절반을 넘어 정보 불균형이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이 같은 구조적 공백을 AI 기반 리서치로 본격 해소하겠다고 나섰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11일 2025년 증권사 기업분석보고서 발간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30곳이 발간한 기업분석보고서는 총 2만7747건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그러나 연중 보고서가 단 한 건도 발간되지 않은 상장기업은 전체 2674개사 중 1573개사(58.8%)에 달했다. 전년(57.1%)보다 오히려 늘어난 수치다.

쏠림 현상은 수치로 명확하게 드러난다. 전체 발간 보고서 중 코스피 기업 관련 보고서가 76.8%를 차지했고,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대형주(L-cap) 보고서 비중은 86.9%에 이르렀다. 반면 시가총액 1000억~5000억원 미만 중형주(M-cap)는 11.5%, 1000억원 미만 소형주(S-cap)는 1.6%에 그쳤다.


코스닥 상장기업의 경우 보고서 발간 기업 비율이 2022년 45.2%에서 2025년 40.1%로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코스닥 기업이 분석 보고서를 받은 경우 1사당 평균 9.2건에 불과한 반면, 코스피 기업은 평균 53.0건으로 격차가 크다.
이처럼 대형주에 리서치 역량이 집중되는 현상은 중소형주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제한하고, 합리적인 가격 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구조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설립 이후 4년간 증권사 미커버 중소형 기업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간해왔다. 지난해에는 총 633건을 발간했으며, 이중 코스닥 기업 보고서가 81.8%, 시가총액 5000억원 미만 기업 보고서가 88.5%를 차지했다.


특히 증권사가 전혀 다루지 않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보고서는 321건으로, 이 중 98.4%가 중소형 상장기업이었다. 보고서는 기업개요부터 사업구조, 재무현황, 밸류에이션, 리스크 요인까지 평균 20페이지 분량으로 심층 분석해 개인투자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작성되고 있다.

센터는 중소형주 정보 비대칭 해소를 위한 중장기 비전으로 AI 기반 리서치 확대를 본격 추진한다. 지난해 10월 AI 기업분석시스템을 도입해 30건의 보고서를 시범 발간한 데 이어, 올해를 'AI 리서치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AI 보고서를 200건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숏폼(Short Form) 보고서 시범 발간 등 형식 다양화도 추진한다.


황우경 기업리서치센터 대표는 "중소형 상장기업에 대한 정보 부족은 자본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심화시켜 합리적인 가격 형성을 저해하고 투자자 보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AI 기술과 전문 인력의 조화를 통해 단 한 곳의 상장사도 정보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커버리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