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ETF] 키움도 KB·삼성·하나 이어 '삼전닉스' 채권혼합 ETF 출시
반도체 호황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도 높인 채권혼합형 ETF 잇따라 상장
높은 소수 종목 의존도·차별화 전략은 과제…키움 "성과 연동 분배 전략" 내세워
이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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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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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투자자산운용이 21일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채권을 혼합한 KIWOOM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하면서 반도체 호황 속 이른바 '삼전닉스' 노출도를 끌어올린 상품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삼전닉스 채권혼합 ETF는 비교적 안전한 자산인 채권을 포함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50%에 달하는 만큼 특정 기업 의존도가 큰 점을 유의해야 한다. 최근에 비슷한 테마의 상품이 연이어 상장된 만큼 운용사 간 차별화 전략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25%·SK하이닉스 25%에 채권 50%로 포트폴리오 구성…KB 이어 삼성·하나에 키움도 신규 상장
2026년 들어 반도체 업종의 슈퍼사이클이 지속되자 반도체 중에서도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집중도를 높인 채권혼합 ETF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반도체 종목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증대를 최대화하려는 전략을 바탕으로 한다.지난 2월26일 KB자산운용이 RISE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을, 4월7일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을 상장했다. 21일 기준 이들의 '삼전닉스' 비중은 각각 50.69%와 50.61%에 달한다. 지난 14일 하나자산운용 또한 1Q K반도체TOP2채권혼합을 신규 상장했다. 이 ETF 역시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비중을 49.74%로 설정했다.
이에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삼전닉스'와 채권을 혼합한 ETF를 내놓으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앞선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합계 50%의 비중으로 투자하며 나머지는 단기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채우는 구조다.
상장일인 21일 기준 포트폴리오에는 SK하이닉스를 25.37%, 삼성전자는 25.14%를 담았다. 이외에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을 49.76%의 비중으로 포함하고 있다. 국고채는 ▲2026년 9월 만기 9.84% ▲2026년 12월 만기 10% ▲2027년 3월 만기 14.97% 등이고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안채는 ▲2026년 9월 만기 5.01% ▲2027년 1월 만기 4.92% ▲2027년 3월 만기 5.02% 등이다.
ETF에 담은 채권은 만기가 1년 내로 남은 상품들이다.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가격의 장기적인 변동성을 차단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키움운용은 매일 리밸런싱을 단행하며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50대 50으로 맞출 계획이다.
시장 상황은 우호적이다. 키움운용이 ETF를 상장한 21일 코스피는 6388.47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이란 전쟁 이후의 낙폭을 회복했다. 25.37%를 담은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122만8000원을 찍으며 52주 최고가를 썼다.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지속되는 점도 긍정적 신호다.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는 20일 기준 순자산총액 1조원을 넘겼다. 상장 후 불과 36영업일만의 성과로 국내 채권혼합형 ETF 중 최단기간 1조원 달성이다.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역시 상장 2주 만에 순자산총액 5500억원을 돌파했다.
연금계좌에서 주식 비중 높이는 '우회 루트'…높은 반도체 소수 종목 의존도·차별화 전략이 관건
채권혼합형 ETF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삼전닉스 채권혼합 ETF를 넣으면 주식 투자 비중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DC나 IRP 등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위험자산인 주식형 펀드 및 ETF 70% ▲채권 등 안전자산 30%로 비중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테마의 상품을 매수하면 위험자산 70%에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15%를 더해 최대 85%까지 주식 투자 비율을 높일 수 있다. 일종의 룰 우회 방법이지만 운용사들은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고 싶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잇따라 관련 상품을 설계해 출시하고 있다.
육동휘 KB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반도체 산업의 장기 성장을 기대하는 투자자들과 연금 투자 수요가 합쳐지면서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채권혼합형 ETF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반도체 투자 비중을 높이려는 투자자들에게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테마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소수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극대화되는 만큼 종목과 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코스콤 ETF CHECK 자료를 보면 지난 2월26일 출시됐던 KB자산운용의 RISE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전쟁 영향에 3월31일 수익률이 -12.49%까지 떨어졌었다. 두 기업에 악재가 닥친다면 ETF 수익률에 바로 영향이 가는 구조인 셈이다.
이에 대해 키움운용은 반도체 업황 호조를 바탕으로 한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를 테마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장기 투자 시의 수익과 함께 채권을 통해 개별종목 직접 매수보다는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구조적인 공급 부족 구간에 진입했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며 "장기 투자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한편 안정적인 채권을 통해 5대 5로 분산을 꾀한 만큼 변동성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최근에 다수의 유사 테마 상품이 출시된 점도 고민거리다. 앞서 KB와 삼성운용에 이어 하나자산운용이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채권혼합 ETF를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50%로 고정하는 테마이므로 운용상의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에 후발주자로서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키움운용은 이에 대해 분배금 전략을 내세웠다. ETF의 순자산가치(NAV)가 일정 가격 이상일 경우 일부 수익을 실현해 재원을 마련하는 '성과연동 특별 분배정책'을 적용한 것. 이 분배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식을 매도한 뒤 발생하는 차익을 바탕으로 한다. 최근 키움운용이 장기 투자를 바탕으로 배당과 현금 흐름을 강조해 온 것과 일맥상통한다.
키움운용 관계자는 "정기적인 월중 분배에 더해 성과 연동 특별 분배 구조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인 현금 흐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기초자산 가격 상승의 수익 일부를 분배함으로써 투자자는 상승 국면에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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