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관심은 수익률서 상속으로…농협은행 '인생설계'로 승부
[슈퍼리치 쟁탈전③] 인터뷰 - 박윤미 NH로얄챔버 팀장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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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금융권이 초고액자산가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은행은 전용 PB센터와 패밀리오피스 조직을 확대하고, 카드사는 연회비 수백만원대 VIP 카드를 앞세워 상위 1% 고객을 공략한다. 자산관리(WM) 서비스는 단순 투자 상담을 넘어 세무·부동산·승계 컨설팅까지 확장되고, 금융 공간 역시 '프리미엄 경험'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동행미디어 시대는 업권별 전략을 통해 고액자산가 시장의 현주소와 경쟁 구도를 짚어보고, 초고액자산가를 둘러싼 금융권의 '머니 전쟁'을 조명한다.
"이곳에서는 금융 상담이 아니라 인생 설계를 도와드립니다."
최근 초고액자산가(VVIP)들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단순한 프라이빗뱅킹(PB)센터가 아니다. 이제 PB센터는 자산 증식 중심의 기존 자산관리에서 벗어나 자산 구조 설계와 세대 간 이전, 가업승계, 법인 자산 관리까지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에 자리한 NH농협은행의 'NH로얄챔버' 역시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NH로얄챔버 운영을 맡고 있는 박윤미 팀장은 "단순한 금융 상품 상담이 아니라 고객의 삶 전체를 설계하는 자산관리로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NH농협은행에서 20여년 동안 영업점 자산관리(WM) 업무를 담당하며 금융 상담을 비롯해 상속·증여, 은퇴설계 등 고액자산가 대상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현장에서 직접 수행해온 WM 전문가다.
농협 색깔 뺀 프라이빗 공간…상담은 '깊게'
지난해 9월 문을 연 NH로얄챔버는 기존 영업점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지닌다. 상담은 독립된 공간에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행된다. 기존 영업점 상담이 상품 안내와 거래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NH로얄챔버에서는 고객의 자산 현황과 가족 구성, 은퇴 이후 계획, 자산 이전 방향까지 종합적으로 살피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공간 구성에서는 농협은행이 지닌 친근하고 전통적인 이미지를 과감히 덜어낸 점이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농협은행 하면 떠올리는 지역 밀착형, 대중적 금융기관의 인상 대신 절제된 색감과 차분한 분위기를 앞세웠다. 내부는 은행 특유의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기보다 고급 컨설팅 라운지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농협은행이라는 간판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특정 은행의 점포라고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브랜드 색채를 절제했다.
이는 초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이미지보다 자산관리 역량과 상담의 깊이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친근함을 앞세운 전통 금융기관의 이미지를 넘어 프라이빗 자산관리 공간으로서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조한 것이다.
박 팀장은 "NH로얄챔버 개설 이후 상담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매우 안정적이고 집중도 높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며 "고객들도 기존 영업점 상담과 다른 차분하고 프라이빗한 환경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담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다 보니 논의의 폭도 자연스럽게 넓어지고 있다. 단순히 투자 상품을 묻는 데 그치지 않고 보유 자산의 구조, 향후 이전 계획, 가족 단위 자산 운영, 법인 자산 관리 방안까지 상담 주제로 올라온다.
박 팀장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상담이 진행되다 보니 단순한 금융 상품 문의를 넘어 자산 구조 전반과 향후 계획까지 자연스럽게 논의되는 경우가 많다"며 "한 고객이 '이곳에서는 금융 상담이 아니라 인생 설계를 하는 느낌'이라고 말한 점이 인상 깊게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가 관심, '증식'에서 '이전·안정성'으로
최근 고액자산가들의 금융 니즈도 분명하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가 핵심 질문이었다면, 이제는 '자산을 어떻게 지키고 이전할 것인가'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세제·부동산·금융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단기 투자 수익만으로는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이다.박 팀장은 "최근 고액자산가들의 금융 니즈는 자산 증식 중심에서 자산 관리와 이전, 안정성 확보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상속·증여 상담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가업승계와 법인 자산 관리에 대한 문의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절세 차원을 넘어 세대 간 자산 이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하려는 수요가 커진 결과다. 자산 규모가 클수록 자산 이전은 세금 문제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가족 간 의사결정, 법인 지배구조, 부동산 보유 방식, 유동성 확보 계획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다.
박 팀장은 "세금 절감뿐 아니라 자산 이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하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NH로얄챔버의 핵심 경쟁력은 투자자문, 세무, 부동산 컨설팅을 한 공간에서 제공하는 '원스톱 자산관리'다. 고객이 투자 전략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세무와 부동산 이슈까지 함께 검토할 수 있어 단편적인 상품 제안을 넘어선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원스톱 자산관리 체계는 상담의 효율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투자 전략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세무와 부동산 이슈를 함께 검토함으로써 단편적인 조언이 아닌 종합적인 자산관리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 입장에서도 여러 전문가를 따로 만날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한 공간에서 투자, 세무, 부동산 전문가의 관점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시간 효율성이 높고, 자산관리 방향도 보다 일관되게 설계할 수 있다.
박 팀장은 "고객 입장에서도 여러 전문가를 개별적으로 만날 필요 없이 한 공간에서 통합적인 컨설팅을 받을 수 있어 상담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상담 현장에서는 부동산 비중이 높은 고객에게 보유 부동산의 활용 가능성, 세금 부담, 향후 증여 또는 매각 시점, 금융자산 편입 전략 등을 함께 제시한다. 법인 대표 고객의 경우 개인 자산과 법인 자산을 분리해 관리하는 방안, 가업승계 과정에서의 세무 리스크, 유동성 확보 전략까지 논의 대상이 된다.
변동성 시대, 단기 수익보다 '지속 가능한 자산 구조'
고금리·고물가·고환율 환경이 이어지면서 초고액자산가들의 투자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단기 수익률을 좇기보다는 자산배분의 균형과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는 흐름이 뚜렷하다.박 팀장은 "초고액자산가들은 최근 시장 환경을 고려해 단기 수익 추구보다는 자산배분의 균형과 리스크 관리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며 "부동산 외에도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대체투자 등 금융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전략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담 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도 달라졌다. "지금 시장 상황에서 자산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적절한 대응 전략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이 대표적이다. 자산가들 역시 공격적인 수익 추구보다 유동성 확보와 장기 성장성, 리스크 관리의 균형을 중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유동성과 장기 성장성을 중심으로 한 자산배분 전략이 투자 원칙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자산관리 전략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달라는 질문에 "단기 성과보다 자산 구조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 확보"라고 답했다.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되 자산관리의 기본 원칙과 방향성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다.
박 팀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되, 자산관리의 기본 원칙과 방향성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꾸준히 지켜가는 것이 장기적인 성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NH로얄챔버는 단순 금융 서비스를 넘어 고객 경험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세미나와 문화 프로그램은 단순한 금융 정보 전달을 넘어 고객의 자산관리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경험 중심 프로그램으로 기획된다.
박 팀장은 "NH로얄챔버의 세미나와 문화 프로그램은 단순한 금융정보 전달을 넘어 고객의 자산관리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경험 중심 프로그램으로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세무·부동산 등 전문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문화·예술·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을 결합해 고객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고객 간 네트워크 형성과 깊이 있는 소통을 통해 신뢰 기반의 자산관리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목표다.
박 팀장은 "단순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자산관리 여정의 일환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한다"며 "고객 간 네트워크 형성과 깊이 있는 소통을 통해 신뢰 기반의 자산관리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NH로얄챔버는 양적 확대보다 서비스의 깊이에 집중할 계획이다. NH로얄챔버와 WM특화점포 간 연계를 통해 고객 특성과 자산 규모에 맞춘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팀장은 "NH로얄챔버는 단순한 프라이빗 공간이 아니라 고객의 삶과 자산을 함께 성장시키는 프리미엄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양적인 확장보다는 상담 품질과 서비스 깊이를 우선적으로 강화해 NH로얄챔버만의 차별화된 자산관리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근 자산관리 환경은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시장 대응과 분산투자,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NH로얄챔버는 고객 한 분 한 분의 상황과 목표를 깊이 이해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뢰할 수 있는 자산관리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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