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미디어 시대'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이란전쟁이 던진 질문: 우리의 드론, AI 준비돼 있는가' 제하의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동행미디어 시대


"지금까지 제가 가본 방산 관련 토론회 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자신을 군 출신이라고 밝힌 대기업 AI(인공지능) 연구원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동행미디어 시대'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주최한 '이란전쟁이 던진 질문: 우리의 드론, AI 준비돼 있는가' 제하의 토론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16일 시대가 개최한 '새로운 전쟁의 시대, K방산의 현재와 미래' 시대포럼의 첫번째 후속 '숙의 토론회'다.

당시 시대포럼에서는 ▲국방부·국가정보원의 방산 창업투자회사 설립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산업기술의 군사적 활용 대비 ▲드론·로봇 대량생산 시설 확충 ▲국방 조달체계 혁신 ▲군사 데이터 개방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 이날 숙의 토론회는 이 가운데 현대 전장에서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 전력으로 부상한 드론과 AI에 초점을 맞춰 우리 군의 드론, 대드론 대응 체계와 AI 기반 국방혁신 과제를 더 깊이있게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동행미디어 시대'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이란전쟁이 던진 질문: 우리의 드론, AI 준비돼 있는가' 제하의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동행미디어 시대


현장의 열기는 행사 시작 전부터 달아올랐다. 토론회가 열린 정원 30명의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은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합동참모본부, 방산업계, 학계, 국회 등에서 온 전문가들로 빼곡히 채워졌다.


주최 측이 추가로 외부에서 의자를 가져왔지만 100여명에 달하는 참석자들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더 이상 의자를 놓을 공간조차 마땅치 않자 뒤늦게 들어온 참석자들은 벽에 기대 서서 토론을 지켜봤다. 들어가지 못한 참석자들은 문을 열어놓고 바깥에 의자를 놓고 앉은 채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오후 2시 시작된 토론회는 예정된 종료 시간인 오후 4시를 넘겨 이어졌지만 대부분의 참석자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참석자들은 프레젠테이션 화면과 자료집을 보며 발제 내용을 따라갔고 발표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일부는 펜으로 주요 대목을 받아 적었고 발표 자료가 화면에 뜰 때마다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축사로 힘을 보탰다. 장 대표는 "이번 숙의 토론은 대한민국 국방의 드론·AI 역량을 어떻게 강화해 나갈 것인지 함께 고민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오늘 논의되는 고견을 새겨듣고 국가안보 역량 강화와 방위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도 "이번 토론회는 대한민국 국방 체계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드론·AI 전력 강화를 위한 정책 방향과 제도적 보완 과제를 논의한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고 평가했다.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국방위원회 소속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 등도 현장을 깜짝 방문했다. 사진은 성일종 국회국방위원장과 국방위원회 소속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 등의 모습. /사진=동행미디어 시대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국방위원회 소속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 등도 현장을 깜짝 방문했다. 성 위원장은 "드론이 공격 무기로 사용되고 위성과 연결되며 AI 체계와 통합되는 통합 기능 체계를 미국을 중심으로 여러 나라가 구상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많은 말씀을 주시면 입법적으로 여러 측면에서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발제와 토론에는 ▲송승종 대전대학교 특임교수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류영관 파블로항공 부사장 ▲조상근 KAIST(한국과학기술원) 연구교수 ▲김태우 방위사업청 공격드론사업팀장 ▲장병철 한국대드론산업협회 수석부회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란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난 드론 운용 양상, AI 기반 전장 변화, 대드론 체계 구축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발제와 토론에는 ▲송승종 대전대학교 특임교수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류영관 파블로항공 부사장 ▲조상근 KAIST(한국과학기술원) 연구교수 ▲김태우 방위사업청 공격드론사업팀장 ▲장병철 한국대드론산업협회 수석부회장 등이 참여했다. 사진은 이날 토론에 나선 조 교수의 모습. /사진=동행미디어 시대


특히 조 교수가 드론 전쟁의 변화 방향을 3가지로 압축해 설명하자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다. 조 교수는 "첫째, 표적이 달라졌다. 적은 더 이상 열린 전장에만 머물지 않고 지하로 숨거나 민간 사이로 들어간다"며 "북한처럼 전 국토의 요새화를 오래전부터 진행해온 상대를 고려하면 고가 미사일만으로는 전쟁을 지속하기 어렵고 저비용 장거리 자폭드론과 유·무인 복합 운용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AI 전쟁의 본질은 AI 모델 하나를 잘 만드는 데 있지 않다"며 "실시간 표적을 찾아낼 감시 자산과 이를 연결할 초연결 네트워크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했다. 또 "셋째, 아무리 완벽한 방공망도 상황에 따라 뚫릴 수밖에 없다"며 "기존 방공체계와 대드론체계 사이의 빈틈을 메울 직충형·충파형 드론, 특히 탄약을 탑재한 AI 기반 대드론 무기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더 나은 군을 만들기 위한 제안도 나왔다. 민간 취미·전문가 집단을 국방 교육에 적극 활용해야 하자는 내용도 있었다. 자신을 RC(무선조종) 애호가로 소개한 한 참석자는 "이런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예비 병력이고 최고의 예비 자원"이라며 "자기 돈을 내고 모여 상황을 만들고 전술훈련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의 열기는 현장 참석자들의 생생한 소감에서도 확인됐다. 박승용 특수작전연구소 연구소장은 "군을 포함해 산·학·연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계각층의 요구를 공유하고 논의할 수 있었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며 "적절한 시기에 의미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고, 토론회 내용과 완성도도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후속 토론회가 열린다면 실제 장비와 시스템을 사용하는 '엔드유저'인 작전 요원들의 목소리도 함께 반영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