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배당·밸류체인' 시장 빈틈에 강한 신한자산운용
[ETF 500조, '초가속 시대' ⑦]
단순한 테마 추종보다는 조선·반도체 산업 속 밸류체인에 주목
반도체 소부장·월 배당 조합해 성장과 현금흐름 모두 챙긴 투자 전략 제시
이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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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내 ETF 시장은 순자산 총액 400조원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5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양적 성장을 넘어 전략의 다변화와 초세분화라는 질적 전환기를 맞이한 상황. 500조원 이후의 주요 트렌드 변화와 자산운용사들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ETF 600조원 시대를 조망한다.
신한자산운용은 치열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속에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상품 발굴 능력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상품 라인업을 구축했고 국내 최초로 월 배당 상품을 선보였다.
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신한자산운용 SOL ETF 순자산총액은 23조8010억원이다. 총 76종목의 상품을 운용하며 순자산총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4.63%로 전체 5위다.
신한운용은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로 시작했기 때문에 반도체와 원자력, 조선, 방산 등의 테마를 단순히 추종해서는 차별화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해당 테마를 깊이 있게 분석하는 한편 전후방 산업과 소재·부품·장비 등 다양한 공급망을 아우르는 라인업을 만들었다.
조선업이 대표적이다. 2023년 10월 SOL 조선TOP3플러스를 상장하며 국내 최초로 조선업 ETF를 선보였다. 당시에는 조선업과 해운업을 함께 담은 ETF는 있었지만 조선업을 단독으로 다룬 상품은 없었다.
SOL 조선TOP3플러스는 1일 기준 순자산총액 1조8958억원을 기록하며 조선 분야 ETF 1위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선박 기자재 기업을 대상으로 한 SOL 조선기자재도 함께 상장시키며 조선사와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아우르는 상품군을 구축했다.
이차전지와 자동차 등 다양한 섹터의 소부장 기업들도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SOL 2차전지소부장Fn ▲SOL 의료기기소부장Fn ▲SOL 자동차소부장Fn 등이 대표적이다. 소부장 자체가 하나의 라인업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천기훈 신한자산운용 ETF컨설팅 팀장은 "신한운용은 ETF 시장의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기존에 이미 상품화된 테마나 산업군 속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와 수요를 발굴하는 데 주력해왔다"며 "이 때문에 단순히 주목받는 테마를 추종하기보다는 실제 부가가치가 발생하는 영역과 투자자들이 포착하기 어려웠던 세부 밸류체인을 상품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신한은 구조적 성장성은 높지만 산업 자체가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완성품 기업과 소부장 기업의 주가 흐름이 다르게 움직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산업 전체를 하나의 테마를 묶는 방식으로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세밀한 투자 전략을 구현하기 어렵다"며 "각 산업이 가진 특징을 세분화하고 밸류체인 관점에서 새로운 투자 관점을 적용해 소부장 ETF 라인업을 확대했다"고 했다.
신한운용, 반도체 소부장·월 배당 분야 조합해 성장성과 현금 흐름 확보 전략 제시
신한운용의 또 다른 효자상품은 반도체 ETF다. 지난 3월 상장된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을 각각 25%로 맞추며 도합 50%의 비중으로 상품을 설계했고 여기에 SK하이닉스의 지분을 가진 SK스퀘어도 15% 편입하며 반도체 종목 노출도를 65%까지 확대했다.
여기에 반도체 소부장 라인업도 구축했다. ▲SOL 글로벌AI반도체탑픽액티브 ▲SOL 미국AI반도체칩메이커 ▲SOL AI반도체소부장 ▲SOL 반도체전공정 ▲SOL 반도체후공정 등 다양한 전·후방 산업을 공략하며 테마와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상품 전략을 폈다.
이 전략은 '삼전닉스' 투자 수요를 성공적으로 끌어모으며 회사의 핵심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3월 상장됐음에도 3조6192억원을 유입시키며 지난 1년 기준 투자금 순 유입 전체 4위에 올랐다. 최근 3개월로 순위를 좁히면 3조6192억원으로 1위이며 수익률은 148.04%로 여타 상품을 압도한다. 삼성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양강을 제외하고 '투자금 순 유입 톱5'에 진입한 상품은 이 ETF가 유일하다.
천기훈 팀장은 "반도체는 하나의 산업으로 묶이지만 메모리와 펩리스, 소부장과 전·후공정 등 복잡한 밸류체인으로 구성되기에 AI 발 수혜는 순차적으로 확산한다"며 "이에 반도체를 하나의 ETF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닌, 투자자가 주목하는 성장 구간과 사이클에 맞춰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그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신한은 국내 최초로 월 배당 상품을 도입한 운용사이기도 하다. 2022년 6월 SOL 미국S&P500을 상장하며 미국 대표지수와 분기 배당금을 조합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이후 2022년 11월에는 SOL미국배당다우존스를 상장했고 ▲SOL 미국배당다우존스2호와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 ▲SOL 코리아고배당 등 다양한 배당 ETF를 출시했다.
천 팀장은 "배당형 상품의 가장 큰 강점은 투자자에게 정기적인 현금 흐름과 장기 투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라며 "이에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시리즈를 통해 미국 배당 성장주에 초점을 맞췄고 SOL 코리아고배당 및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은 국내 주주환원 확대 흐름에 대응하도록 라인업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최근 ETF 시장 확대로 인해 개인 투자자 유입이 활발한 가운데 신한자산운용은 반도체 업종의 성장 전반에 투자하는 한편 현금 흐름형 자산을 확보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천기훈 팀장은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와 반도체 소부장 ETF를 활용해 반도체 대형주와 소부장, 공정별 노출도를 조절해가며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다"면서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와 SOL 코리아고배당 등 배당형 ETF를 활용해 정기적인 분배와 장기 투자 효과를 함께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과 배당을 조합한 상품도 소개했다. 그는 "SOL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SOL팔란티어커버드콜 ETF 시리즈는 코스피와 팔란티어의 성장성에 더해 분배금을 함께 추구할 수 있다"며 "성장형 자산과 현금 흐름을 결합하려는 투자자에게 추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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