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 / 사진=뉴스1 DB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삼성이 글로벌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노사 간 건장한 긴장 관계가 정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5일 공개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2025 연간 보고서' 발간사에서 이 같이 말하며 "이를 위해 삼성 준감위는 노동 분야 전문성을 갖춘 위원들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마무리된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에 대해 "위원회는 이번 협상 과정에서 노사 간은 물론이고 노노 간에 있어서도 인권 및 준법경영에 반하는 위법이 있는지 면밀히 지켜봤다"며 "적잖은 우려 속에서 진행됐지만 삼성은 준법경영이라는 측면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업 운영은 2인3각 경기와 같아 한쪽이 너무 빠르거나 늦으면 넘어지게 되므로 조화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경영과 준법, 노조와 회사, 삼성과 국민이 2인3각의 묘를 발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 위원장은 먼저 경영과 준법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법률은 항상 현실보다 늦게 제정되거나 개정되기 때문에 신속한 고도성장을 지향하는 경영의 관점에서 준법은 족쇄라고 느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원칙을 지키는 준법경영은 지속가능경영을 확실하게 담보하는 방파제임을 명심하고 체질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조와 회사의 상호 존중과 상생의 필욧성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노조는 구성원들의 권리를 보장받고 확대하고자 하며 회사는 안정적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 및 새로운 분야에 투자하려고 한다"면서 "한쪽에 치우침 없이 노사 모두가 만족할 만한 접점을 찾도록 최선을 다해서 소통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오늘의 삼성은 모든 구성원의 열정과 헌신으로 만들어졌지만 국민의 관심과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위원장은 "이번 노사 합의 과정에서 보여준 국민의 관심은 정말 뜨거웠다""며 "국민은 언제든지 원칙과 공정의 잣대로 준엄하게 평가한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기고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준감위는 2020년 국정농단 재판부가 이재용 회장에게 기업 내부에 준법 감시제도 마련을 권유한 이후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관계사가 '삼성 준감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출범한 독립 기구다.

올해 2월 4기 체제가 출범했으며 이번 기수부터 삼성E&A가 합류해 협약 관계사가 기존 7개사에서 8개사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