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북미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중심으로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현지 생산 역량을 확충하는 한편 고객사와 접점을 넓히며 수주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날 거란 관측이다.


1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는 현지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 양산에 돌입했다. 지난 3월 ESS용 LFP 제품 생산 계획을 발표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당시 얼티엄셀즈는 약 7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설비 전환에 투입해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고 2분기부터 본격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계기로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배터리 생산거점은 4곳으로 확대됐다. 현재 스프링힐 공장을 비롯해 ▲미시간 홀랜드 단독 공장 ▲온타리오 윈저 단독 공장 ▲오하이오 파예트 혼다 합작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 중이며 올해는 미시간 랜싱 단독 공장까지 본격 가동될 방침이다. 총 50GWh 규모의 생산 역량 확보가 예상되며 북미 생산 기반이 탄탄해진 만큼 올해 목표인 '신규 ESS 수주 90GWh' 달성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


삼성SDI 역시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PE)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력을 확충하고 있다. 1공장 4개 라인 중 3개를 ESS용으로 전환 중인 가운데 이중 LFP 제품 첫 생산 라인은 오는 9월 생산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의 에너지 관련 인프라 개발·운영 업체와 2조원이 넘는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도 1조5000억원 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추가 공급 계약 논의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SK온도 미국 공장의 대규모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ESS 사업을 육성시키고 있다. 기존 운영 중인 조지아주 단독 공장 SK배터리아메리카(SKBA) 공장 일부 라인을 ESS로 전환했고 테네시주 단독 공장 역시 ESS 제품 생산을 계획 중이다.

지난달에는 미국청정전력협회(ACP)가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한 '클린파워 2026'에 스폰서사로 참여하는 한편 고객 초청 행사를 열어 핵심 고객사들과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해당 자리에서 ESS 제품 브랜드 '그리드온'(GRIDON)과 신제품 '그리드온 2세대'(Gen2) 등을 공개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20GWh 이상 수주를 목표로 내건 만큼 시장 입지를 넓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북미 ESS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배터리 3사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올해 2분기 북미 ESS 출하량 증가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1133억원으로 3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SDI도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으며 SK온도 점차 적자 폭을을 줄여 내년에는 실적 개선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북미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ESS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도 유지되고 있어 현지 시장에서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