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새벽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된 경기 고양 화전동 주택가에서 주민이 밖으로 나가고 있다. / 사진=뉴시스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물폭탄을 쏟아부은 집중호우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비구름대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과 강원도에 발효됐던 호우특보도 잇따라 해제됐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을 기점으로 서울과 인천, 경기 광명·시흥·부천·김포·고양·구리·하남·파주 일대, 서해5도 가운데 연평도·우도에 발효된 호우경보가 해제됐다. 호우경보는 시간 강우량이 90㎜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같은 시각 경기 과천·안산·수원·성남·안양·오산·평택 등과 충남 아산·예산·태안·당진·서산·홍성에 발효된 호우주의보도 해제됐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오전 10시에는 경기 포천의 호우경보와 경기 동두천·연천·가평·양주·의정부·남양주 일대, 충남 천안·공주·논산 일대, 대전, 세종의 호우주의보가 해제됐다. 강원 철원·화천·춘천·홍천 평지의 호우특보는 경보에서 주의보로 하향 조정됐다가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해제됐다.

18일 새벽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된 경기 고양 화전동 주택가에서 현관문이 떠내려가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이날 새벽 전국적으로 시간당 최대 7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서울에서는 중랑천 수위 상승으로 동부간선도로가 한때 통제됐으며 증산교 하부도로, 행주1교 하부도로, 가람길 등의 통행도 막혔다.


강원 평창과 춘천에서는 나무 전도 사고가 발생했고 영월군 상동읍 국도 31호선은 낙석 우려로 전면 통제됐다. 올해 처음으로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대구에서는 수성구 일대 침수와 신천동·신암동 일대 약 400가구 정전이 발생했다. 경북에서도 주택 침수와 도로 장애, 낙석 등 100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시도 밤새 비상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새벽 강서구와 은평구, 마포구에 침수경보가 발령됐고 목감천 너부대교 지점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가 비가 잦아들면서 오후 들어 해제됐다. 이날 서울시에 접수된 비 피해는 배수 지원 민원 89건, 나무 쓰러짐 4건 등 모두 120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내린 18일 오전 서울 동부간선도로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 사진=뉴스1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김포가 148.5㎜로 가장 많았다. 파주와 서울 강서구가 각각 138.0㎜, 고양이 130.5㎜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60분 최대 강수량은 김천 72.0㎜, 구미 65.2㎜, 서울 서대문 65.0㎜였다.

다만 오는 19일까지 수도권·충청·강원·경상도를 중심으로 최대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긴장을 늦추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이튿날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기남부 20~80㎜(많은 곳 100㎜ 이상) ▲서울·인천·경기북부 10~60㎜ ▲강원도 30~100㎜(많은 곳 강원내륙·산지 150㎜ 이상) ▲대전·세종·충남, 충북 50~100㎜(많은 곳 충북중·북부 200㎜ 이상) ▲전북 30~100㎜ ▲대구·경북, 울릉도·독도 30~100㎜(많은 곳 경북북부 150㎜ 이상) ▲부산·울산·경남 20~60㎜ ▲제주도 5~30㎜ 등이다.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 위험도 커졌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8시30분을 기해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기상청은 추가로 강한 비가 내리면 호우특보가 다시 발표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