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국내 최초로 환경오염과 질병의 역학적 관련성이 인정된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이 아픔의 현장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 치유·환경교육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익산시는 과거 집단 암 발병의 원인이 된 옛 비료공장 부지(3만700㎡) 일원에 총사업비 57억원을 투입해 추진한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마무리했다고 30일 밝혔다.
장점마을은 과거 비료공장이 퇴비 원료인 연초박을 불법 가열·건조하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을 배출해 주민 99명 가운데 22명이 암에 걸리고 14명이 숨지는 비극을 겪은 곳이다. 2019년 환경부가 환경오염과 비특이성 질환의 역학적 관련성을 인정한 전국 첫 사례로 기록되며 사회적 관심을 모았다.
익산시는 오염 토양 정화와 폐기물 처리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생태계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는 옛 금강농산 부지를 매입한 뒤 함라산과 농경지, 하천을 잇는 생태축을 복원하고 생태습지와 기억의 숲, 생태탐방로, 환경학습공간 등을 조성해 치유와 교육이 공존하는 복합 생태공간을 완성했다.
또 외래종 대신 지역 자생식물을 중심으로 식생을 복원해 야생동물이 돌아올 수 있는 서식 환경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수질 개선과 함께 다양한 야생 동식물의 서식이 확인되는 등 생태계 회복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시는 앞으로 지속적인 생태 모니터링과 유지관리를 통해 생물다양성을 확대하고 이 공간을 탄소흡수원과 기후변화 대응 거점은 물론 환경교육의 대표 현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조남희 익산시 환경정책과장은 "이번 도시생태축 복원은 오랜 시간 고통받은 주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을 시작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장점마을을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동시에 환경 보전의 가치를 배우는 대한민국 대표 환경 치유 모델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익산=구경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