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주식시장은 글로벌 이슈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다. 그만큼 일반인의 재테크와 재무설계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2011년 재테크시장에 대해서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과연 2011년 나의 재무설계는 어떻게 펼쳐나가야 할까. 은행·증권·보험업계 전문가 3인에게 2011년 재테크시장과 재무설계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 2500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증시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증시에 대한 접근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류정아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엄블루 부장 : 단기적인 수익률이 아닌 자산가치를 보전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증권사별로 톱에 대한 전망이 다른데 어디까지 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물가상승률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운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채권운용사인 핌코의 CIO, 빌 그로스는 지난해 11월 미국이 2차 양적 완화정책을 발표하자, 이제 30년 동안 강세였던 채권의 시대는 갔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핌코는 지난해부터 주식형펀드 운용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기금 운용하는 사람들의 고민을 직접적으로 시사하는 것인데요. 지속되는 저금리로 인해 채권운용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을 커버하는 실질적인 수익률을 내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신동일 국민은행 압구정지점 PB팀장 : 공감합니다. 현업에 있으면서 고객들 반응을 보니 저금리에 부동산도 침체되면서 수익을 낼게 뭔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증시에 장미빛 전망을 할 때가 투자에 있어서 가장 조심할 때입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거치식 위주의 몰빵 투자보다는 자금을 3~5회로 나누어 투자하는 분산투자와 적립식펀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장기전망이 좋은 주식에는 직접투자도 할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의 금융자산 중 20% 미만으로 제한하고,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공모펀드에 관심을 가지되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는 IT관련주에 투자하는 펀드 등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망하리라 봅니다.
 
원승현 메트라이프생명 FSR
 : 코스피 2500 돌파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불확실성인데 이런 불확실성이 많이 제거된 상황에서 결국은 시중의 돈이 갈 곳은 주식시장밖에 없다고 판단합니다.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나 일반 직장인들의 적립식펀드, 변액보험 가입 등을 통한 주식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으로 당분간은 강세장이 지속될 거라 생각합니다.

-. 금리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또한 최근 부동산 바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증시를 제외한 나머지 재테크시장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신동일 : 앞으로도 저금리는 지속될 수밖에 없으므로 적립식펀드와 변액연금보험 등으로 안전자산비중에서 투자자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2011년 재테크시장은 변동성이 더욱 확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증시상승분위기에 편승해서 따라가는 투자를 하기보다는 자신의 금융자산에서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비중을 정해놓고 투자에 나설 것을 추천합니다. 자산의 30% 정도는 변액연금보험 등 비중을 확대하여 투자수익과 노후대비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준비할 필요도 있습니다.


원승현 : 지난해 기준금리가 2%에서 두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총 0.5%포인트가 인상됐습니다. 향후 금리는 추가적인 인상도 예상할 수 있지만 결국 과거와 같은 고금리로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단기간 필수적인 목적자금이라면 금리형을 고집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금리형보다는 투자형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재테크에 있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류정아 :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점진적인 인상이 될 것이고 그 수준은 물가를 따라가기 힘들 것입니다. 따라서 실질금리를 감안할 때 예금보다는 A등급 회사채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금을 비롯한 원자재펀드 비중도 전체 자산의 15% 내에서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부동산의 경우는 아파트, 토지, 상가, 오피스 등 분야별로 전망은 다를 수 있지만 기존 비중을 유지하거나 축소하는 선에서 추천합니다.
 
-.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재무설계를 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반영해야 하는 것을 무엇일까요?

원승현 : 연령층이 30, 40대라면 은퇴시기까지 20~30년 정도가 남아 있으므로 투자형 자산을 반드시 만들어야하며 장기투자를 위한 시스템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은퇴를 앞둔 50대라면 즉시연금 같은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재무설계를 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고령화시대에 대비해 반드시 은퇴 이후에 대한 준비를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류정아 :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글로벌시장의 화두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헤지 관점에서 자산비중의 60%선까지 주식비중을 늘리는 게 좋습니다.
 
신동일 :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비중을 6대 4로 구성하되 안전자산의 경우 정기예금비중을 줄이고 우량CP와 ABCP 특금 신탁상품에 일정부분 투자하고, 투자자산은 적립식을 이용한 분산투자 비중을 높이되 펀드와 변액연금보험의 비중을 5대 5로 나누어 은퇴자금마련 상품도 준비해야 합니다.

내집이 없는 경우에는 전세금과 대출을 활용해서 자신의 규모에 맞는 내집마련을 추천합니다. 향후 대형평수 등 시세차익 전망보다는 자신의 형편에 맞는 실거주 목적의 소형평형이 재테크의 기본이 될 것입니다.
 
-. 은퇴 후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현명한 설계를 한다면?

신동일 : 베이비부머와 퇴직연금시장의 활성화로 향후 5~8년간은 주식과 펀드 투자시장이 활성화될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전체 자산 중 펀드 등 투자자산의 비중을 40~60%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변액연금보험 등을 활용해 5~10년 장기투자를 통해 수수료 등 비용절감과 비과세 혜택까지 보면서 은퇴자금을 모아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적은 금액이라도 2011년에는 은퇴준비상품을 가입해야겠죠.
 
원승현 : 노후 준비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30,40대 젊은 시기에 현재의 소비를 줄이고 노후를 위한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기가입 금융상품에 대한 점검도 중요하고 적어도 부부가 함께 비과세 연금투자 상품을 준비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최고의 재테크는 연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수할수록 재테크가 되는 상품이니까요.

통상 소득대체율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선진국의 경우 삼층보장으로 국가연금, 사회연금, 개인연금이 잘 조화되어 비교적 노후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민연금 외에는 거의 준비가 부족합니다. 개인연금으로 잘 보완한다면 노후에 대한 준비가 잘 될 거라 생각합니다.
 
류정아 : 노후준비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습니다. 적립식펀드 등 운용자산의 일정부분을 떼어서 노후준비를 위한 별도 자금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기투자가 가능하고 중도해약이 쉽지 않은 변액연금도 추천할 만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풍요롭게 보내려면 여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사회공헌이나 봉사, 취미생활 등 계획을 미리 짜두고 미리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 변액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과연 노후 준비의 최고 상품은 변액연금일까요?

원승현 : 변액이 대안이라 생각합니다. 100세 노인에 대한 인터뷰를 접했을 때 333이라 하더군요. 30년은 공부하는 시기, 30년은 경제활동, 30년은 노는 시기라고.

결국 종신형연금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과연 보험사가 언제까지 종신형연금을 가져갈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언젠가는 기간연금으로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투자형을 접목한 변액연금이나 변액유니버셜로 준비하는 게 유일한 대안이라 생각합니다.
 
유정아 : “펀드는 변액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고객들도 그런 질문을 많이 합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보험은 해약환급률이 100%가 나오려면 상당한 기간이 지나야 하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없는 돈이라는 강제성의 의미로 변액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적립식펀드나 변액연금을 활용하나 관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립식펀드는 쉽게 찾아서 쓰고 싶어지는데 보험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고객의 성향을 보고 권합니다. 기간의 문제이지 동일하게 생각합니다.
 
-. 펀드만 놓고 봤을 때 2011년에 특히 관심을 가질 만한 펀드는 무엇일까요.

유정아 : 저는 국내펀드의 비중을 높여서 말하고 있습니다. 국내 중에서는 성장주냐 가치주냐는 증권사와 전략가에 따라 의견이 다르지만, 저는 가치주와 성장주 반반씩 투자를 권합니다. 내년에 유동성이 미국에서 상당부분 풀릴텐데, 유동성장이 왔을 때 버블의 트렌드를 잘 따라가고 시기만 잘 잡으면 적립식이든 거치식이든 큰 상관은 없다고 봅니다.

해외펀드의 경우 지난 3년간 아픔이 있고 이미 물려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추가로 들어가는데도 거부감이 많고요. 그러므로 중국본토펀드에 적립식으로 들어가는 것을 권할 생각입니다. 중국 A주 흐름과 같이 가는 ETF가 있는데 이것 위주로 권할 생각입니다.
 
신동일 : 2010년에는 거치식을 많이 팔았는데, 해외에서 수익률이 회복된 것은 국내 거치식으로 옮기도록 할 생각입니다. 적립식펀드는 국내와 해외의 비중을 7대 3 정도로 권하고 싶습니다.
 
원승현 : 해외는 아무래도 불확실성이 조금 더 크기 때문에 국내주식형으로 권하는 편입니다. 지난해는 성장형 수익이 훨씬 좋았는데, 이젠 가치주 쪽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 가치와 성장을 5대 5로 권했었습니다. 2011년에도 이런 식으로 권할 생각입니다.
 
-. 재테크 및 재무설계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자세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신동일 : 시간관리를 잘하자고 애기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자산배분을 하듯이 시간도 자기 인생에 있어서 시간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50대 중반이면 직장생활도 끝나는데, 100세를 수명이라면 50년이 남는 것입니다.

내가 앞으로 5년 10년이 남았다고 생각했을 때 시간관리를 잘 생각해봅시다. 앞으로 남은 반평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서요. 자기 혼자만 생각하면 안 되고 가족이 같이 했으면 합니다. 개인과 가족의 목표를 같이 공유하고 이에 대한 시간관리를 해보는 거죠. 투자도 몰빵을 하면 안 되듯이 시간도 점검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자신의 시간이 어디에 많이 쏠렸는지 생각해보고 분산도 하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잖아요.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 지부터 고민했으면 합니다.
 
원승현 : 고객들을 상담해보면 가장 큰 걸림돌은 사교육비입니다. 가장 시급한 것만 먼저 해결하려고 하다보니 나중에 올 것을 준비하지 못하는 것이죠.

정해진 월급 범위 내에서 나름대로 준비가 작더라도 꼭 재테크는 꼭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크게 생각하니까 미루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단계별로, 결혼해서 아이가 태어나고 고학년이 되기 전까지 10~15년이 재테크하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그 기간이 지나면 현실적으로 준비하기 쉽지 않더라요. 아이에게 모든 걸 올인하지 말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하고 있습니다.
 
류정아 : 이제 자산운용의 목표가 수익률이 아니라 자산가치 보전으로 바뀌어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따라서 어떤 주식 혹은 어떤 채권에 투자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전체 자산을 볼 때 자산배분이 잘 돼있는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게 좋습니다.

목돈이 생기면 어떤 종목에 투자하냐고 물어보는 분이 아직도 많은데, 재테크 마인드에 대해 조언한다면 나무가 아닌 숲을 보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문가 찾아다니면서 조언도 구하고, 무료세미나도 굉장히 많다. 그런 것을 듣다보면 내가 어떤 종목을 투자하면 좋은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가 되든 내 금융자산을 어떻게 배분하는 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금융자산에 대한 자산배분은 주식 60, 채권 30, 대체투자(원자재, 부동산펀드 등) 10의 정도 비중으로 가져가길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