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판매직에 종사하는 문승준(43) 팀장은 마흔이 넘어 늦깎이 결혼을 했다. 덕분에 아이가 이제 갓 돌을 넘겼다. 그가 환갑을 맞는다 해도 아이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을 터였다. "퇴직 이후 많이 걱정되죠. 아이 대학등록금이며 우리 부부는 또 무엇으로 먹고 살지…."
 
문 팀장은 말끝을 흐린다. 하지만 노후 대책을 위한 재테크는 물론 노후의 삶도 구체적으로 그려보지 못한 형편이다. 최 팀장은 "빠듯한 월급으로 먹고 살기 바쁜데다  노후는커녕 당장 언제 잘릴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A: "나이 먹고 어려울 때를 대비해 저축할 수 있을 때 저축해라. 아침 해가 하루종일 가지는 않는다."
 
미국의 과학자이자 정치가로 유명했던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이다. 아름다운 노후에 대한 준비를 강조한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러한 노후준비에 대한 필요성에는 깊은 공감을 보낸다. 그러나 팍팍한 현실이 발목을 잡는다.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노후 준비를 어떻게.' 이런 생각으로 노후 준비를 미뤄오는 경우라면 지금이라도 서두르는 게 좋다.
 
2009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평균수명이 여성은 82.7세, 남성은 76.1세다. 앞으로 생활수준이 좋아지면 기대수명은 더 연장될 수 있다. 장수(長壽)는 인간의 오랜 꿈이지만, 대책 없는 장수는 리스크(위험)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혁명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 특별추계'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6년 65세 인구가 전체인구의 20%에 이르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2050년엔 무려 38.2%까지 올라간다.
 
인구 5명 중 2명이 노인 인구인 셈이다. '늙은 사회'에서 과연 누가 이들을 부양할까. 노년부양비를 보면 2010년 15명이다. 15세에서 64세 인구 100명이 65세 이상 15명을 부양한다는 얘기다. 2050년엔 부양해야할 노인 인구가 72명까지 치솟는다. 나이 들어 어디 기대기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나이 들어서도 일하면 되지 않을까.  요즘 60~70대는 정정한 경우가 많다. 일자리만 있으면 건강도 챙기면서 활발하게 활동을 할 수 있다. 문제는 일자리다. 통계청의 2009년 실업자수 증가율을 보면 60세 이상이 40.8%나 된다. 1년 만에 절반 가까이가 일자리를 잃거나 떠났다는 얘기다. 50대의 실업률도 30.7%나 된다.
 
미리 준비하지 않는 노후는 참으로 대책이 어렵다는 얘기다. 국민연금 연구원 패널 조사(2007)에 의하면 서울 지역 최소 노후 생활비는 월 평균 136만원, 적정 노후 생활비는 월 평균 201만원이다. 
 
그렇다면 노후자금은 과연 얼마나 준비해야할까?
예를 들어보자. 희망 은퇴생활비로 월 200만원(현재 가치)을 원하는 신혼부부(남편 30세, 아내 27세)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들 부부가 평균수명인 남편 77세, 아내 83세까지 산다고 했을 때 남편의 은퇴시점(60세)에 필요한 자금은 17억6042억원(물가상승률 4%, 간병비 사망 전 2년간 월 50만원 필요하다고 가정). 도대체 매월 얼마를 준비해야 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까?
 
만일 부부가 국민연금으로 월 90만원을 수령한다고 하면 노후 기간 받을 자금은 6억6384만원. 부족 자금은 10억9658만원이다. 이 또한 상당한 금액이지만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 은퇴시점까지 매월 67만원을 저축(투자)하면 8% 수익 가정 시 부족자금 약 11억원을 마련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노후 자금을 위해 '3층 연금'을 권장하고 있다. 다시 말해 국민연금ㆍ기업연금ㆍ개인연금의 3가지로 구성하는 것. 1층 국민연금과 공무원, 교직원연금 같은 공적연금으로는 국민의 기본적인 수준의 생활을 보장하고, 2층 퇴직금 또는 퇴직연금으로 표준적인 생활의 토대를 마련하며, 3층 개인연금을 통해 비로소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보장할 수 있다.
 
따라서 국민연금과 퇴직연금(퇴직금)으로 모자라는 부분은 개인연금을 통해 착실히 자산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급여생활자가 아닌 경우 퇴직연금이 따로 없으므로 국민연금을 불입하고 개인연금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 행복 100세 5계명
 
은퇴준비의 기본은 노후 자금 마련. 그러나 비재무적인 측면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행복 100세'를 위한 종합적인 <노후준비의 5계명>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노후의 밑그림을 그려보자.
 
첫번째, 지금 당장 시작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 결혼준비, 내집마련, 자녀교육자금 준비 등 눈앞에 보이는 단기적인 이벤트 때문에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노후는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반드시 다가온다. 인생의 1/3을 차지하는 기나긴 기간인 만큼 최대한 빨리 시작해 복리의 효과를 충분히 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번째, 노후생활비의 80% 이상은 연금으로 준비하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자산 중 부동산의 비율이 높다. 자산의 80% 이상이 부동산에 묶여 있어 은퇴 후 현금 유동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이 흔하다.
 
고령화 사회가 진행될수록 부동산 경기는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 노후에 임대수입에만 의존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인구구조상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면 일부는 처분해 연금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매월 받는 연금이 훨씬 안정적인 노후대책이 될 수 있다.
 
평생 안정적으로 지급이 보장되는 연금으로 노후생활비의 80%를 준비하고, 나머지 20%를 이자(배당)소득이나 임대소득과 근로소득 등으로 채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기대보다 오래 사는 '장수리스크'에도 대비하는 차원에서 주거용 주택은 예비자금으로 남겨두자.
 
세번째, 부부가 함께 준비하라.
연금은 피보험자가 사망할 때까지 지급되는 평생월급이다. 즉 연금은 나만의 평생월급이다. 만약 부부 중 한명만 가입해 노후에 지급되는 연금으로 생활하다가 연금에 가입한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났을 경우, 홀로 남은 배우자는 연금 없는 힘겨운 노후를 보낼 수 있다.
 
반드시 부부가 함께 준비해야 하고 오래 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먼저 가입하고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남성보다 여성의 평균 수명이 길기 때문에 여성이 먼저 가입하고 더 많은 연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네번째, 은퇴후 무엇을 하며 노후를 보낼 것인지 준비하라.
매년 3박4일로 떠나는 여름휴가는 3~4개월 전부터 어디로 놀러갈지, 교통편, 숙박, 여행코스 등 부산하게 준비하고 예약하는 반면, 20~30년을 차지하는 노후준비는  정작 체계적으로 준비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단순히 은퇴 자금만 준비했다고 풍요롭고 행복한 노후가 보장 되지는 않는다. 짧지 않은 시간인만큼 무엇을 하며 어떠한 노후를 보낼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처럼 흔들의자에 앉아서 TV나 시청하며 손자들 재롱을 보는 것으로 20~30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결코 행복한 노후가 될 수 없다. 자신이 가장 행복함과 보람을 느끼는 일을 하며 사회가 아직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느낄 때 하루하루 행복한 노후가 될 수 있다.
 
다섯번째, 만날 수 있는 친구나 모임들을 많이 만들어 두자.
돈이 많은 노인들이 외로움에 자살하는 뉴스 기사를 보면 노후에 돈만 많다고 결코 행복한 노후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주 만날 수 있는 뜻이 맞는 친구나 모임 등을 많이 만들어둬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만나고 싶은 사람들만 만나고 싶어하기 때문에 점점 사람을 사귀는 것이 쉽지 않다. 지금부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할 수 있는 친구와 모임을 만들어두자.
 
민붕규 메트라이프 CFP 프로필
 
1997 건국대학교 졸업
1997 현대전자 하이닉스 입사
2003 팬택입사
2006 메트라이프 입사
       증권투자상담사 자격증 합격
2009 Metlife President's Council Silver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 백만 달러 원탁회의의 약자,
       생명보험 판매 분야의 명예의 전당)
2008 AFPK(한국공인재무설계사) 합격
2009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합격
2009 Metlife President's Council Silver
       MD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