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의 소비생활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지금의 환경문제는 풀기 어려운 숙제일 수밖에 없다. 친환경 소재로 집을 짓고 자동차를 만들고 유기농법을 권장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끝도 없이 불편을 회피하기 위해 전자제품 수를 늘리고 쓰레기를 만들어 버리는 것 앞에서 우리의 환경 문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환경이야 말로 모든 사람들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자기 의지가 전제돼야 한다. 좀 더 자발적으로 불편을 감수하고 그 불편이 주는 다른 효용가치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환경이 파괴된 이후의 절망적인 상태에 대해 공포를 공유하고 그에 따라 책임과 의무를 지우는 것만으로는 사람들의 실천을 이끌어 낼 수 없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숙제를 주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지쳐 있다. 점점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라는 커다란 사회적 문제 앞에서도 자신의 노후준비를 과감히 포기하는 사람들이다. 아니 정확히는 포기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여길 정도로 미래와 현실에 절망하고 있다. 죽을 힘을 다해 봐야 자신은 남보다 잘 살기 어려우며 심지어 살면 살수록 더 나빠질 것이란 절망이 사람들에게 무언가 해야 한다는 동기 자체를 걷어 가고 있는 판이다. 좋은 아내와 남편, 능력있는 엄마와 아빠, 돈도 잘 벌고 재테크도 잘하는 말그대로 슈퍼맨을 바라는 세상에서 환경까지 챙겨가며 살라는 이야기는 의식이 있는 사람들 몇명을 제외하고 참으로 설득력을 갖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긍정심리학에서는 사람들은 목표를 정하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행복해진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목표가 회피 지향적이어서는 안된다고 한다.

즉 ‘이러이러한 것이 안되기 위해서’라는 회피적 목표는 사람에게 의무와 강박만을 주면서 목표 달성의 동기를 꺾는다고 한다. 반대로 접근 지향적인 목표를 추구하라고 권한다.


‘무엇무엇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는 접근 지향적인 목표는 사람들에게 목표에 집중하게 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실의 불편을 즐겁게 감수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주 작은 일상에서부터 그 답을 찾아야 한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은 경제에 만족하게 만드는 동기부여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그 작은 경제가 주는 감동을 서로 소통하고 실천하면서 생활이 바뀌고, 가정 경제가 희망을 품게 되고, 나아가 그것이 환경을 변화시키는 의미있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삶과 돈에 대한 무기력증을 벗게 도와주어야 한다. 우리를 짓눌러왔던 경제적 박탈감을 벗어야 자기 경제활동에 적극적인 관리가 가능해진다. 끝도 없이 뒤처지는 것 같은 조급증이 오히려 우리를 소비강박으로 내몰았다는 것을 자각하게 해주어야 한다. 환경에 보탬이 되는 생활을 하는 것이 아주 먼 추상적인 차원의 운동이 아닌 당장의 내 삶의 여유와 직결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사람들은 좀더 즐겁게 실천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