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이후 부동산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신규 분양시장에도 온기가 퍼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년 초부터 강남권 보금자리주택 등 수요자 선호 지역 물량이 준비돼 있다. 뚜껑만 열었다 하면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에도 흥행이 예상된다.
 
보금자리 인기에 밀려 지난해 사실상 ‘잠정 휴업’ 상태였던 민간건설사도 분양을 준비 중이다. 여전히 보수적인 주택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있기는 하지만 인기가 높았던 일부 사업지의 전례를 교훈삼아 신년 분양시장에 도전할 태세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올해에는 강남권 보금자리주택을 비롯해, 광교 및 판교신도시 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에서 신규 분양 물량이 나온다”며 “시장 불안, 분양가상한제 폐지 불확실성 등의 요인으로 신규 물량이 크게 줄어들어 입지여건이 좋은 곳은 경쟁률이 다소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와 부동산114, 부동산써브의 추천을 받아 올해 신규분양에서 관심을 끌만한 곳을 골라본다.

1.자격 갖췄다면 보금자리주택
지난해 주택업계 파장을 몰고 온 보금자리주택 열풍이 올해 초 재현될 분위기다. 사전예약에서 높은 인기를 보였던 강남권의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이 17일이다. 강남 시범지구 본청약 분양가가 당초 예정가보다 저렴해지면서 이를 기다리는 수요도 많아졌다.

일단 청약저축 통장을 갖고 있으면서 자격 요건을 갖춘 무주택자라면 청약 도전의 1순위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인기가 덜한 주택형을 공략하거나 선호도가 낮은 블록에 청약하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17일 강남·서초지구 보금자리주택 본청약 대상은 시범지구 강남권 물량인 강남 세곡지구 A2블록(273가구)과 서초 우면지구 A2블록(385가구)이다. 지금까지 공급된 보금자리주택 지구 중 처음으로 받는 본청약이다. 강남지구 분양가는 3.3㎡당 924만~995만원, 서초는 964만~1056만원으로 사전예약 당시 추정 분양가(3.3㎡당 1030만~1050만원)보다 크게 낮아졌다.


6월에는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이 기다리고 있다. 2939가구 중 사전예약으로 공급된 2350가구를 제외한 589가구가 본청약 접수 대상이다. 위례신도시는 기존 강남 생활권에 인접해 교통, 편의시설 등 우수한 입지를 갖추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A1-13블록은 위례신도시 내에서도 중심에 위치해 있다. 남쪽으로 학교부지 두곳이 계획돼 있어 도보로 교육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공원부지 조망권이 확보되는 장점도 있다. A1-16블록은 A1-13블록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근린상업용지와 가까워 상권 이용이 용이할 전망이다.

2. 강남 도심권 재건축 일반분양

최근 강남권 아파트의 회복세는 역시 ‘썩어도 준치’라는 말에 어울린다. 지난해 강남권 아파트 시세는 11월 들어 하락세를 멈추더니 12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거래량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부동산 급매물 소진의 시발점도 강남이었다.
더불어 강남권 재건축 일반분양의 인기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강남 재건축 일반분양이나 재개발 사업장 중 강남과 연계가 잘 돼있는 곳의 인기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강남에서 주목할 만한 단지는 SK건설이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 5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5월쯤 분양할 역삼 SK뷰다. 전체 240가구 중 112~159㎡ 46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경기고와 서울고, 휘문고 등 강남 명문학교들이 다수 분포해 뛰어난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여기에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이 교차하는 선릉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테헤란로에 인접해 있어 교통 여건이 좋다. 코엑스, 이마트, 강남세브란스병원 등으로의 접근도 쉽다.

롯데건설이 서초구 방배2-6구역 단독주택을 재건축한 롯데캐슬도 주목 대상이다. 지상 18층 11개동의 대단지로 59~193㎡ 628가구 중 372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지하철 4·7호선이 환승되는 총신대입구(이수)역이 가깝다. 10월경 분양 예정이다. 강남권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가격상승이 기대된다는 의견이 있지만 여건이 뛰어나지 않다는 충고도 나오니 감안하자.

강남 접근도가 높은 재개발지역도 올해 기대되는 분양 단지다. 지난해 분양시기를 미뤄왔던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이 올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2구역은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삼성물산, GS건설이 컨소시엄으로 1148가구 중 54~195㎡ 510가구를 3월에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6월에 분양할 1구역 역시 같은 컨소시엄에서 시공하며 1702가구 중 59~179㎡ 60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3구역은 왕십리뉴타운 구역 중 가장 큰 규모인 2101가구가 건설되며,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시공한다. 836가구가 하반기 중에 일반분양된다.

왕십리뉴타운은 현재 지하철 3개 노선(2·5호선, 중앙선)이 지나는 왕십리역과 2개 노선(2·6호선)이 지나는 신당역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것이 강점이다. 다만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커 입지 프리미엄을 상쇄시킬 가능성도 염두에 두자.

이밖에 성동구 금호 14·18·19구역이나 서대문구 북아현동 1-3구역, 행당동 서울숲 포스코더샵도 지켜볼 만한 단지다.

3. 9호선 라인 및 수도권 택지지구

한강변 조망이 가능하면서 지하철 9호선과 연계되는 라인의 일반분양 역시 올해 기대되는 단지다.

한강변 개발의 수혜지로 평가받는 가양동 강서한강자이는 주변 공급이 없어 청약부금 가입자에게 인기 단지로 꼽힌다. 59~159㎡형으로 791가구 중 710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분양은 4월로 예정돼 있다.

지하철 9호선 가양역과 양천향교역이 모두 걸어서 10분 거리며 올림픽대로와도 가깝다. 단지 앞으로 구암근린공원이 조성돼 있고 한강 건너로 한강난지지구를 조망할 수 있다. 단지 인근으로 마곡지구가 개발 중이어서 지역 주거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분양하는 물량도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 광교신도시 A31블록에 울트라건설이 80㎡ 350가구 분양을 10월 목표로 진행 중이다. A31블록은 경기대 수원캠퍼스 인근에 위치한 단지로 신분당선 남쪽 연장구간(2015년 개통 예정)의 역세권이다. 소형아파트로만 이뤄지기 때문에 광교신도시에 진입하려는 소액 청약예금, 부금 가입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B7블록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시공하는 광교 에일린의 뜰 타운하우스 단지가 연말께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지하3층~지상4층 높이에 공급물량은 123~145㎡형 240가구다. 호수공원 조망이 우수하다. 테라스형, 일반형, 다락형 등의 다양한 타입과 6m의 광폭 테라스하우스가 강점이다. 3.3㎡당 분양가는 1600만원 중·후반 정도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계약 후 3년간 전매할 수 없다.

대우건설은 판교신도시 C1-2블록에 주상복합아파트 142가구를 상반기 중 분양한다. 위치는 2010년에 분양한 민간임대 호반써밋플레이스 부지 바로 옆이다. 9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강남~정자) 판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데다 상업지구와 접해있다는 점이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택지지구는 아니지만 의왕시 내손동 대우사원아파트를 재건축한 의왕내손 e편한세상도 인기가 예상되는 대단지다. 59~184㎡로 이뤄진 2422가구 중 1153가구가 일반분양물량이다. 정태희 부동산서브 연구원은 "평촌의 기반시설 이용이 편리해 평촌지역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