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삼원가든이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뿌리’를 하나씩 뻗어내고 있다. 박 회장의 아들인 박영식(30) 부사장이 그 발원지(?)다. 지난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선 그는 한식전문점인 삼원가든 외에 이탈리안 요리와 일식 요리, 수제버거, 스테이크 등 새로운 외식브랜드를 창출하며 삼원가든의 ‘영토확장’을 꾀하고 있다.
세 확장의 중심에는 지난 2007년 4월 박 부사장이 설립한 외식사업 법인인 (주)SG다인힐이 자리한다. 4년 사이 SG다인힐을 통해서 '퓨어멜랑주' '메자닌' '블루밍가든' '부띠끄 블루밍' '봉고' '패티패티' 등 총 6개의 외식브랜드가 탄생했다.
이들 브랜드를 통해 SG다인힐이 올리는 연매출은 대략 100억원. 기존 삼원가든의 200억원까지 합하면 총매출이 300억원에 이른다. 외식시장의 ‘소리없는 강자’로 불릴 만하다.
SG다인힐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데에는 박 부사장이 어릴 적부터 어깨너머로 터득한 외식사업 노하우가 뒷받침됐다. 여기에 미국 뉴욕대 호텔경영학과를 전공하면서 얻은 전문 경영지식도 한몫했다.
“어렸을 때부터 제 꿈은 외식경영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삼원가든이 제겐 꿈을 일구는 '꿈터'였죠. 늘 먹을 것이 많던 이곳에 틈만 나면 친구들을 데려와 대접했던 게 기억납니다. 남들은 놀이터를 더 좋아했겠지만 전 아버지가 운영하는 식당에 있는 것이 더 즐거웠어요.”
삼원가든은 현재 신사동과 대치동, 2곳에 매장을 두고 있다. 30년이 넘은 이 매장들은 예나 지금이나 큰 틀에 변화는 없다. 아버지의 얼과 경영철학이 서려있는 곳인 만큼 식당을 총괄 지휘하는 박 부사장으로서도 큰 변화를 주고 싶지 않아서다. 다만 자신이 설립한 SG다인힐 만큼은 철저히 변화에 민감한 외식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겠다”는 그는 이미 이탈리안 레스토랑(블루밍가든․봉고․부띠끄블루밍)을 비롯해 일식집(퓨어멜랑쥬), 아시안 음식점(메자닌), 수제버거(패티패티) 등 다방면의 외식업에 진출했다. 올해는 스테이크 하우스(부처스컷)와 한식 국수전문점(국수식당)을 추가할 계획이다.
주변에선 ‘문어발식 경영’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박 부사장은 철저한 고급화 전략을 통해 이같은 우려를 돌파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고가의 식재료를 써서 품격높은 음식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매장 수도 적정선을 유지하겠다는 것.
“블루밍가든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현재 매장 수가 4개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장사가 아무리 잘된다고 해도 10개 이상은 늘리지 않을 겁니다. 제가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는 10개 정도가 최대치라고 생각합니다.”
박 부사장에게는 ‘삼원가든 오너의 아들’이라는 것 외에 또 하나 붙여지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미국 LPGA에서 활약하는 박지은 선수의 2살 아래 동생이라는 점. 박 선수는 한국에 있는 동안 틈만 나면 동생의 가게에 들러 이것저것 적지않은 참견(?)을 늘어놓는다고 한다.
“거부감이 없어요. 오히려 (박지은 선수의 동생이라는) 자부심이 더 많죠. 때로는 사업에 도움도 많이 됩니다. 저도 한 때 골프선수를 꿈꿨거든요. ”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지만 2년 만에 골프채를 놓았다는 박 부사장. 20여년이 지난 지금 그는 골프와 경영은 ‘신중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멘탈운동이면서 예민한 스포츠가 골프이듯 사업 역시 수많은 리스크를 계산하고 어려움을 견뎌내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