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던 LPG값 또 뛰니 서민 한숨"
"구제역·AI·한파‥돼지ㆍ닭고기·채소값 안 오른 게 없다"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고(高)물가에 대한 뉴스들이다. 물가급등에 우선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겠지만, 보다 적극적인 투자의 관점에서 인플레이션의 거센 파도를 즐겨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원자재 투자가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처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금과 원유에 이어 최근 농산물상장지수펀드(ETF)까지 상장되면서 원자재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식 투자하듯이 농산물 등 원자재에 투자"
'곡식이나 원유를 집안에, 창고에 수북하게 쌓아둘 수도 없고.'
날마다 치솟는 원자재 가격을 보면서도 개인들이 투자에 한계를 느껴왔던 게 사실이다. 그동안 개인이 원자재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무난한 방법으로는 원자재펀드가 대표적으로 꼽혔다. 그러나 어디에 투자하는지 정확히 알기 어려운데다 원자재 가격의 변동 추이를 즉각적으로 쫒아가기 힘들다는 약점이 있었다.
따라서 원자재ETF의 등장은 원자재 투자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이제 시작단계로 아직 다양한 상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금과 원유에 이어 지난 1월 농산물ETF까지 상장되면서 구색은 갖춰졌다.
김희망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원자재펀드의 유동성과 시점, 수수료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것이 원자재ETF"라며 "ETF는 매매가 주식처럼 용이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좋고 매매타이밍을 본인이 선택할 수 있으며 일반펀드보다 수수료가 적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상장된 원자재 관련 ETF는 금에 투자하는 'HIT골드ETF'와 'KODEX골드선물(H)ETF', 원유에 투자하는 '타이거 WTI선물ETF', 그리고 지난 1월 출시된 농산물에 투자하는 '타이거 농산물 선물ETF' 등 4가지다.
이 중에서도 새롭게 상장된 ETF신상품인 '타이거 농산물 선물ETF'는 최근 농산물의 급등 바람을 타고 가장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년간 농산물은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했고, 농산물 공급 부족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 농산물시장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향후 중국의 성장으로 농산물 수요의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대체에너지와 사료 수요의 증가로 농산물의 용도가 다양해지면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산물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효과적인 방어수단으로도 주목된다.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중호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농산물선물ETF는 코스피지수와 역의 상관관계로 지수 하락 시에도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이같은 역의 상관관계는 장기로 갈수록 더욱 커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재형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팀장은 "증시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잠시 조정을 받을 때 가입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저렴한 보수도 눈에 띈다. 이중호 연구원은 "일반 (농산물) 펀드가 보수 등 투자비용이 2% 안팎인데 비해 농산물ETF는 약 1/3 수준인 운용보수만 0.7%의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농산물 선물ETF는 S&P GSCI Agriculture Enhanced Select Index(Excess Return)를 기초지수로 운용되며 옥수수, 밀, 설탕, 대두 등 농산물선물 4종목에 투자한다. 환헤지를 하지 않아 원/달러(KRW/USD) 환율변동에 노출돼 있어, 달러표시자산에 투자하는 것과 유사한 성과를 갖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하지만 아무리 유망하다고 해도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다. 특히 농산물 투자는 변동성이 큰 투자대상이라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투자손실이 커질 수 있다. 이중호 연구원은 "새로운 투자대상인 만큼 학습이 필요하다"며 "증권사 리서치자료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기초자산의 전망이나 가격 추이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정보 접근법을 투자하기에 앞서 미리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동성 심한 원자재ETF "전체 포트폴리오의 10% 이내 편입"
농산물뿐 아니라 금이나 원유에 투자하는 ETF 등 원자재 투자상품은 가격 변화가 심하다는 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타이거 WTI선물ETF'(원유-파생형)'의 수익률은 1주 -2.71%, 1개월 -3.84%, 3개월 9.61%를 기록 중이다. '현대HIT골드ETF(금-재간접형)'의 수익률은 1주 -1.52%, 3개월 0.76%를 기록하고 있다.
김희망 연구원은 "원자재ETF는 가격이 오를 때에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내려 갈 땐 반대로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변동성이 큰 상품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내에서 10% 이하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보다 다양한 원자재 관련 ETF에 투자하고 싶다면 원자재ETF 랩을 눈여겨볼 만하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출시한 '글로벌 원자재ETF 랩(Wrap)'은 미국의 NYSE(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원자재ETF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14개 주요 원자재(WTI, 브렌트유, 난방유, 가솔린, 천연가스, 금, 은, 알루미늄, 아연, 구리, 옥수수, 밀, 대두, 설탕)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를 통해 고수익을 추구한다.
해외펀드와는 달리 연 250만원까지 양도차익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신한금융투자와 계약을 맺은 세무사를 통해 양도소득세 신고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외화투자자산이 환 헤지(위험회피)를 하지 않은 100% 환노출형이다.
기온창 신한금융투자 고객자산부 부장은 "해외투자는 각 국가의 상황이나 시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요소들이 많다"며 "글로벌 원자재 ETF 랩을 통해 보다 용이하게 실물투자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이 ETF랩은 투자기간은 1년 이상이고, 최저가입금액은 3000만원이라 소액 단기투자 대상으로는 접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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