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에겐 또 한번의 기회가 있다. 무슨 말이냐고? 양력으론 이미 올해가 시작되고 한 달이나 지났지만 음력으론 이제 막 새해가 시작된 것이니 말이다. 서양엔 존재하지 않는 이 놀라운 기회(?)를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재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 컬럼의 주인공도 두번째 기회를 아주 잘 살려 성공으로 연결시킨 가수 아이유를 선택했다.
◆3년차 중고신인, '좋은날'로 50억 대박
작년 주식시장에서 랩이 대세였다면 가요계에서는 아이유가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특히 작년 말 ‘좋은날’이 히트를 치면서 TV를 켰다하면 아이유가 나왔다. 가요프로, 드라마, 버라이어티 심지어 CF까지 그야말로 틀면 나오는 수도꼭지가 바로 그녀였다. ‘좋은날’은 한달 동안이나 주요 음악차트 1위를 지켰고 가창력의 절정을 볼 수 있었던 3단고음은 각종 검색사이트 1위를 차지했으며 아이유 패션, 아이유 메이크업, 아이유 무표정, 아이유 인사까지 그녀가 하는 모든 것이 화제가 되고 인기를 얻었으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이 모든 성공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은 과대평가 된 가수라며 언젠가는 꺼질 거품이 두렵다고 솔직하고 겸손하게 털어놓기도 해 생각 있는 아이돌 즉 개념돌의 반열에 올라서기도 했다.
사실 아이유는 하루아침에 뜬 스타가 아니다. 열여섯에 가수를 시작해 어느덧 데뷔 3년차를 맞는 중고신인인 그녀의 첫번째 도전은 완벽한 실패였다고 한다. 그녀 스스로도 고백하길 타이틀곡인 ‘미아’는 이별에 관한 전형적인 발라드였는데 노래가사는 물론 분위기, 창법 뮤직비디오에 나온 모습까지 모두 중3 나이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노래였다는 것이다.
우리 둘 담아 준 사진을 태워 하나 둘 모아 둔 기억을 지워
그만 일어나 가야 하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는데 왜 난 주저 앉고 마는지
쏟아지는 빗물은 날 한 치 앞도 못 보게 해
몰아치는 바람은 단 한 걸음도 못 가게 해
벼랑 끝에 서 있는 듯이 난 무서워 떨고 있지만
작은 두 손을 모은 내 기도는 하나뿐이야 돌아와 -미아-
스스로 그런 애잔한 노래를 부르면서도 느낌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니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엔 한참 부족했을 것이다. 이런 실패를 겪은 다음 2009년에 나온 노래가 소녀풍의 귀엽고 깜직한 노래 ‘마시멜로우’ 2010년 2PM 임슬옹과 부른 듀엣곡 ‘잔소리’ 그리고 ‘좋은날’ 인 것이다.
눈물은 나오는데 활짝 웃어
네 앞을 막고서 막 크게 웃어
내가 왜 이러는지 부끄럼도 없는지
자존심은 곱게 접어 하늘위로 oh
한 번도 못했던 말
어쩌면 다신 못할 바로 그 말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 -좋은날-
짝사랑하는 오빠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소녀, 용기내어 고백하고 싶은데 쉽지는 않은 귀여운 고민에 빠진 10대의 모습을 깜찍하게 표현한 ’좋은날’은 확실히 아이유의 나이와 분위기에 꼭 맞는 노래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나이에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감정으로 승부한 것이고 그 결과 아이유는 작년 한해 가장 많이 돈을 번, 무려 50억원이라는 수입을 올린 연예인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투자아이디어, 바로 ‘내가 가장 잘 알고 관심 있는 종목에 투자하라’다.
◆대박 포인트 가까이에서 찾아라
주식투자의 기본중의 기본은 결국은 종목선택인데 투자자들은 그 종목선택을 너무나 쉽게 쉽게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다. 대한민국에 상장된 총 주식의 종류는 1900개가 넘는다. 아무리 뛰어난 투자가도 그 모든 것을 다 잘 알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전문 투자가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기관투자가들은 기업탐방도 많이 다니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로부터 직접 조언을 받기도 하기 때문에 다소는 생소한 기업이라도 확신을 갖고 투자할 수 있지만 개인투자가들에겐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전업주부가 주식을 투자한다고 설정해보자. 아무리 조선업종이 주가가 올라가고 업황이 좋다고 한들 조선업종에 관해 얼마나 알 수 있겠는가 대형 유조선 가격이 한척에 얼마이고 몇대를 팔아야 수익이 남는지 배 만드는 데 들어가는 기자재는 무엇이 있는지 업황의 사이클은 무엇인지 과연 몇명이나 알고 투자할 수 있을까? 아니 아주 기본으로 돌아가서 유조선 몇대를 수주하는 것이 주부들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적어도 조선업종에 투자하려면 배의 종류가 어떻게 나뉘는지 얼마인지 기본적인 것부터 차차 공부해나가야 산업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달랑 차트 한번 보고 그저 유명한 투자자문사가 사니까 혹은 파니까 등의 소문만 듣고 매매를 한다면 결코 수익은 나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의류회사, 혹은 식품회사, 백화점, 홈쇼핑 등에 대해서는 오히려 가정주부가 웬만한 기관투자가보다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본다. 유명 연예인이 입고 나오는 옷,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핸드백, 엄마들 사이에 소문이 파다한 홈쇼핑 제품 등은 누구보다도 빨리 유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이가 바로 주부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입소문이 퍼지기도 전에 브랜드를 파악하고 주식을 발 빠르게 사들일 수 있지만 기관투자가는 매출이나 이익 등의 자료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판단이 늦을 수밖에 없다. 마젤란 펀드를 13년 동안에 무려 660배로 키워놓고 46세에 홀연히 은퇴했던 월가의 전설적 영웅 피터린치가 부인이 즐겨 신던 스타킹회사, 애들이 선호했던 장난감 업체, 그리고 스스로도 즐겨 찾던 호텔체인을 투자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이 좋은 예일 것이다.
◆아줌마들의 승부종목, 영원무역
그런 측면에서 아이유 본인에게도 딱 맞고 그녀를 좋아하는 10대들, 또 아이유같이 10대 자녀들을 둔 부모들이 잘 알 만한 주식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딱 떠오르는 종목은 영원무역이다. 영원무역은 최대 규모의 고부가 스포츠웨어 OEM업체로서 중고등학생을 자제분으로 둔 독자라면 웬만하면 사주었을 만한 오리털 파카의 대표 브랜드 North Face를 비롯해 Nike, Land’s End, Timberland 등의 글로벌 브랜드와 거래하고 있다.
특히 지주회사체제로 개편되면서 OEM 수출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으로 내수부문에 투자해 상호 보완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것이 영원무역의 주요투자 포인트이다. 청소년, 학부모 모두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North Face의 국내 판매가 주요 매출인 골드윈코리아 지분 51%를 확보하면서 영원무역그룹은 소비자에게 좀 더 친숙해졌다는 평가이다. 참고로 North Face는 청소년층의 압도적 지지로 인해서 현재 국내 아웃도어시장에서 매출액 1위 업체로 시장 점유율이 18%에 달한다는 점도 기억해두자.
혹시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머니위크>를 구독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미국 및 캐나다 청소년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아베크롬비(ABERCROMBIE & FITCH CO, ANF) 주식도 관심가질 만하다는 점도 보너스로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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