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업가가 카자흐스탄 홈쇼핑 정벌에 나섰다. 쇼호스트 1세대인 이승균 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금 카자흐스탄 공중파채널인 아스타나(ASTANA)의 홈쇼핑사업자 코카라이프(KOKALIFE)의 대표다.
 
카자흐스탄의 홈쇼핑방송은 한국과 달리 홈쇼핑채널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기존 채널에서 인포머셜 형식으로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카자흐스탄 전역에 방송되는 채널을 통해 매일 30분씩 현지 쇼호스트가 출연하는 정통 홈쇼핑방송을 송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경쟁력 있는 한국 제품을 아직 한류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카자흐스탄에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얼마 전 사업차 잠시 한국에 들른 이 대표를 만나 홈쇼핑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와 현재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해 물었다.
 
그가 홈쇼핑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시기는 1995년이다. 홈쇼핑이 막 시작되던 당시 이 대표는 방송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쇼호스트 모집공고를 관심있게 살펴봤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직업이었기에 이 대표는 외국의 사례를 찾아봤고, 홈쇼핑과 쇼호스트의 전망을 밝게 점칠 수 있었다.
 
결국 이 대표는 LG홈쇼핑(현 GS홈쇼핑)에 1기 쇼호스트로 합격해 활동을 시작했고, 10여년간 근무하며 부장급까지 진급해 쇼호스트 팀장을 맡아 일했다. 그리고 2005년 회사를 떠나 직접 사업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뜻을 함께 한 지인들과 홈쇼핑 벤더사(공급업체)를 차려 사업을 시작한 것.

물론 처음부터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블루오션을 찾던 그는 카자흐스탄이란 나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2008년부터 카자흐스탄으로 넘어가 홈쇼핑사업을 시작했다.
 
"동남아는 한류문화가 상당 부분 전파돼 있는데다 이미 많은 대기업들이 진출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늦었지요. 그래서 카자흐스탄을 조사해보니 2000년 이후 인포머셜 홈쇼핑이 급성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판매되는 제품은 모두 중국제품이고, A급도 아닌 B급과 C급이었습니다. 카자흐스탄이 기회의 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자흐스탄에 도전장은 낸 그는 처음에는 알마(ALMA)TV에서 채널을 임대해 코리아TV란 채널명으로 인포머셜 홈쇼핑을 방송했다. 그러나 그 정도에 만족할 순 없었다. 그는 부단한 노력 끝에 지난해부터 공중파채널 아스타나에서 홈쇼핑다운 홈쇼핑을 방송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우선 AS 발생 우려가 없는 주방 및 생활용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며 "홈쇼핑을 통해 카자흐스탄에 우수한 한국 제품을 많이 알리고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실적이 좋았던 지난해 12월에는 한달간 1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이 대표의 목표는 3월 이후부터 월 평균 20만~30만달러 매출을 올리고 이른바 히트상품도 탄생시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카자흐스탄우체국인 카자포스트와 업무제휴도 맺어 전국 3500개 우체국에 배포되는 카탈로그를 직접 제작하게 됐다"며 "이번 업무제휴가 사업성장에 큰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