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주자를 긴장시킨 후발주자의 공세?"

87%. SK텔레콤의 오픈마켓 11번가가 지난해 이뤄낸 성장률이다. 옥션의 지난해 성장률이 13%, G마켓은 마이너스 1.2%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수치다.


인터넷 오픈마켓시장의 후발주자인 11번가가 공격적인 소비자 마케팅을 펼치며 업계 선두주자인 이베이의 G마켓과 옥션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방문자수에 있어서는 G마켓과 옥션을 제치고 있어 업계 순위가 뒤바뀔지 관심이 집중된다.
 
◆11번가, 순방문자 G마켓 제쳤다 
 
'11번가 7위, G마켓 9위, 옥션 11위'. 지난 1월 첫째주 코리안클릭의 순방문자수 주간 순위 결과다. 이에 따르면 11번가의 순방문자수는 807만명, 이베이와 옥션은 각각 796만명과 776만명을 기록했다. 한주간 순위이긴 하지만 11번가가 2008년 론칭 이후 만 3년 만에 온라인쇼핑몰 업계의 절대 강자인 G마켓과 옥션을 제친 것이다.

전자상거래업계에서는 페이지뷰보다 순방문자(UV)가 의미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특정 기간 특정인이 10번 방문하면 페이지뷰는 10번 카운팅 되지만 UV(순방문자)는 한번으로 계산된다. 그만큼 거래액과 매출액에 대해 UV가 직접적인 연관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판도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는 1년 중 가장 큰 대목인 12월과 1월의 시장데이터가 업계 판도를 읽는데 가장 중요하다"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년 동안 순방문자수를 추정해 보면, 선두인 G마켓이 1723만명인데 비해 11번가는 1587만명으로 92% 수준까지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반사효과? 마케팅 선점효과! 
 
1월 순위 변동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베이의 네이버 지식쇼핑 철수에 따른 반사효과를 누린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일반적이다. 지난 1월 초 G마켓과 옥션을 이끄는 이베이는 네이버 측에 지식쇼핑 상품 정보 삭제를 요청한 바 있다. 이베이 측은 높은 수수료를 이유로 들었지만 네이버의 오프마켓 진출을 앞두고 견제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기에 업계 1위인 G마켓은 지난해부터 불공정행위와 부가세 탈루 혐의를 받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반사효과를 본 것은 분명하지만 높은 성장률을 이끌어 낸 동인에는 T멤버십이나 OK캐시백 등 고객혜택을 다양화한 서비스 강화가 더욱 주효했다"며 "올해 역시 신규 마일리지 서비스를 오픈하고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지난해 11개월 무이자할부 마케팅과 SK텔레콤 T멤버십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2월 중순에는 T타워 지하 1층에 QR전문샵인 'Q스토어with 11번가'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모바일 공략에 나섰다. SK텔레콤의 위력적인 모바일 서비스와 오픈마켓 11번가의 융합을 통해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포털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11번가 관계자는 "향후 온라인몰의 경쟁력은 상품 ,차별화 마케팅, 소비자 혜택 강화 등 트래픽 게임이 아닌 서비스가 주요 관건이 될 것"이라며 "페이먼트 및 모바일 서비스 강화를 통해 올해 더욱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