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꽃샘추위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이른 봄철,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것 같은 꽃샘추위가 일시적으로 밀려들듯이 최근 재테크 시장에도 차가운 기운이 퍼지고 있다. 리비아발(發) 유가 쇼크와 북한 리스크 등 악재가 겹쳐 코스피는 3월2일 연중 최저점인 1920선까지 밀리는 등 한껏 움츠러들었다.

이에 신한·우리·하나·기업 등 국내 4곳 은행의 재테크 전문가들에게 꽃샘추위를 헤쳐 나갈 재테크 전략을 물어봤다. 과연 이러한 추위는 언제까지 계속될지, 얼마나 추울지, 건강한 재테크 체력을 위해 투자전략은 어떻게 짜야할지 등을 알아본다. 
 

◆ 3월 오락가락 추위 반복, 4월 상승 예상
 
"중동 악재, 북한리스크 등 악재 해소돼야 반등한다. 4월 이후 방향 잡힐 것이다." (강원경 하나은행 압구정골드클럽 센터장)
 
"예기치 못한 폭동까지 겹쳐 더 위태로워 보이지만, 상반기 조정은 원래 예견됐던 것이다. 3월 말까지는 횡보를 거듭하면서 조정을 거칠 것이다." (이관석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지금 한국시장은 귀가 얇다. 그래도 국내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이 이어지고 완전히 가닥이 잡히면 외부 변수 바람을 덜 타지 않을까. 4월쯤 그런 신호를 받으면 외인들도 지금과는 다른 결정(매수)을 할 것 같다."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와 같이 "3월에는 시장이 오락가락 횡보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병민 우리은행 목동지점장은 보다 긴 조정을 예측하기도 했다. 정 지점장은 "물가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위험 곡선 등으로 2~3분기까지는 오르고 내리는 반복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관석 재테크팀장과 정병민 지점장은 "1800~1850선까지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고, 강원경 센터장과 강우신 센터장은 "1900선을 전후로 지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추위는 기간에 따른 차이는 있어도 일시적이라는 데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 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신중하게 투자하되 조정기를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이관석 팀장은 "투자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면서도 "조정을 더 받기를 무작정 기다리기보다 횡보장세에 유리한 분할매수펀드 등을 활용해 수익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해볼 것"을 권했다. 불투명한 상황에서 목돈을 한번에 투자하기는 망설여지는 만큼 투자 시점을 몇차례 분산해서 들어가는 분할매수펀드가 좋은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병민 지점장이 조정기의 안정적인 투자대상으로 우선 주목한 것은 딤섬본드 관련 상품이다. 정 지점장은 "중국이 금리 인상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 효과로 연 6~10%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딤섬본드는 외국기업이 홍콩 증시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채권이다. 딤섬본드는 사모펀드 또는 공모펀드를 통해 투자할 수 있으며, 증권사의 신탁 등을 통해서도 투자가 가능하다. 펀드의 경우 소액투자도 가능하지만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 과세가 된다는 것은 유의할 점이다. 반면 신탁의 경우 위안화 자산을 직접 매입할 때와 동일한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최소가입금액 1억원 등의 조건으로 자산가들의 투자대상으로 적합하다.
 
정 지점장은 또한 물가가 올해 경제를 강타할 주요 변수이므로 원자재펀드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적어도 향후 2년 정도는 농산물 시장의 어려움(기상 악화 등으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가격 폭등 등)이 예상되기 때문에 농산물펀드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강원경 센터장은 '하이일드(High Yield)채권'을 주목했다. 하이일드채권이란 투자적격등급에 비해 신용등급이 낮은 투기등급채권(BBB- 이하). 강 센터장은 "글로벌 하이일드채권은 지난 3년간 약 연 8%정도의 수익을 내며 꾸준히 선방해왔다"며 "시장이 좋아져 리스크가 줄어들면 수익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신 센터장은 조정기일수록 투자의 정석으로 돌아가 국내주식형펀드에 적립투자하는 방식을 추천했다. 강 센터장은 "주가지수가 2000선을 넘었을 때 1950선으로 빠지면 투자하겠다고 기다렸던 투자자들이 막상 주가지수가 떨어지자 투자를 못하는 상황"이라며 "적립식투자는 이러한 쉽게 흔들리는 투자심리를 극복하는 데 좋은 투자방식이자 그간 성과도 우수한 투자방식"이라고 권했다. 
 

◆ 투자자금의 30~50%는 안전자산과 투자대기용으로
 
변덕스러운 투자 날씨에 감기에 걸리지 않고, 투자 체력을 길러줄 포트폴리오는 없을까. 지나치게 공격적이지도 보수적이지도 않은 평균적인 투자성향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는 것이 좋은가를 물었다.
 
강우신 센터장은 "정기예금 등 확정금리 상품에 50%를 넣고, 30%는 국내주식형펀드나 노낙인(No Knock-In) 주가연계펀드(ELF)에 투자하고, 나머지 20%는 수시입출식 특정금전신탁(MMT)나 머니마켓펀드(MMF)등에 넣어두고 추가로 투자할 기회를 엿볼 것"을 추천했다.
 
강원경 센터장은 "국내 주식에 40~50% 투자하고, 30%는 글로벌하이일드채권에 넣으며, 20~30%는 머니마켓펀드(MMF)로 비상자금과 투자대기 자금으로 활용할 것"을 투자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이관석 팀장은 변동성이 높아진 시기인 만큼 현금(단기성 예금)의 비중을 다소 높여 40% 수준으로 잡고, 대신 주식형펀드 비중은 줄여서 분할매수 펀드 등에 30%를 투자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또한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가연계예금(ELD)도 20%선에서 포트폴리오 안에 넣을 것을 권했다. 이 팀장은 "주가연계상품은 주가가 상승기이거나 금리가 높을 때는 활용가치가 적지만, 지금처럼 불안한 때에는 꺼내들기 좋은 투자카드"라고 말했다. 이외 10%는 분산 차원에서 대안자산인 금이나 달러, 원자재 관련 상품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