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식품추출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회사의 광고 카피다. 하지만 최근 화장품업계는 피부를 위해 적극적으로 '먹는' 트렌드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이른바 '먹는 화장품'이라는 것인데 히알우론산, 콜라겐 등 피부에 좋은 다양한 성분을 피부 속으로 흡수시키는 제품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1조5000억원대의 시장규모를 갖추고 있다.
 
먹는 화장품 열기는 국내에도 점차 고조되고 있는 상황. 지난해 500억~600억원(업계 추정치)시장이 올해는 1500억원 시장으로 3배 성장이 예상된다. 화장품업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일컬어지기까지 하며 화장품회사는 물론 식품회사, 제약회사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가장 먼저 먹는 화장품시장을 형성한 것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9년 전인 2002년 먹는 화장품을 출시했다. 당시 유통은 방문판매에 한정됐다.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게 된 건 지난해 8월 비비(VB)프로그램 '슈퍼콜라겐'을 출시하고부터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먹는 화장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20% 신장했다. 화장품업계가 치열한 경쟁으로 침체에 빠진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콜라겐 흡수를 돕는 '슈퍼콜라겐'은 출시 이후 먹는 화장품류의 톱3에 꼽힐 만큼 히트를 치고 있다.

현재 이 제품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 매장 등과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백화점에도 들어왔다. 이른바 양지로 끌어낸 셈이다. 국진희 아모레퍼시픽 과장은 일반 매장으로 나오게 된 것에 대해 "소비자의 적극적인 니즈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소비자의 니즈를 끌어냈다고 자부하는 게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피부의 수분흡수를 돕는 '이너비'를 2009년 5월 출시했다. 당시 매출은 1억원에 불과했다. 이듬해인 2010년 1월에는 33억원으로, 2월에는 42억원으로 매출액이 뛰었다. 누적집계로는 이미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너비'의 가파른 성장세에 올해 매출 목표를 2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높였다. 전년도의 8배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의 성장세도 무섭다. 일례로 이너비를 홈쇼핑을 통해 특판 했는데 70분 만에 이례적으로 10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역대 건강식품군 최고 매출이다.

CJ제일제당은 유통경로 확보가 관건. 현재 자사인 올리브영과 CJ몰, CJ온마트, 백화점 건강식품 코너에서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건강식품군으로 분류돼 식약청의 규제가 까다로워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판매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수분공급 기능만 갖춘 CJ제일제당 이너비는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10개 이상 늘려 먹는 화장품 전문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먹는 화장품시장은 그야말로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이다.
 
정헌웅 CJ제일제당 건강식품사업본부장은 "가까운 일본의 경우와 비교해 볼 때 향후 국내 먹는 화장품시장은 1조원대의 거대시장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