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집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HMC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운용관리 적립금은 1조2709억원으로 56개 금융회사 중 8위다. 전체 점유율은 4.2%. 특히 증권업계 점유율은 23.9%로 증권사 중 단연 선두다.
전체 1위는 삼성생명으로 1월 말 현재 운용관리 적립금이 4조6171억원에 달했다. 이어 국민은행(2조8871억원), 신한은행(2조7041억원), 우리은행(2조4424억원), 기업은행(1조7420억원), 교보생명(1조4009억원), 하나은행(1조3084억원)의 순.
증권사 중에선 HMC투자증권에 이어 미래에셋증권(1조684억원), 하이투자증권(5752억원), 삼성증권(5056억원), 한국투자증권(4325억원)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HMC투자증권이 퇴직연금 유치와 관련해 논란이 되는 이유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현대차의 퇴직연금 운용권을 따냈느냐'는 시비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각 금융회사의 운용 능력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제식구 챙기기' 차원에서 HMC투자증권을 선정했을 경우 결국 직원들만 손해를 보게 된다. 지나친 계열사 밀어주기가 금융회사 간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와 HMC투자증권 측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장기호 현대차 노조 공보부장은 "HMC투자증권이 현대차 퇴직연금 운용관리회사로 선정된 것은 회사와 직원 간 합의 하에 결정된 것이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잘라말했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퇴직연금 부문을 핵심성장사업으로 선정했고, 올해는 퇴직연금 선두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퇴직연금 관련 조직과 인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열심히 일해 사업권을 따낸 퇴직연금 영업직원들의 노력이 그룹지원이란 표현으로 희석되는 듯해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룹사의 퇴직연금 유치에 성공을 해도 문제, 못해도 문제가 되는 것 아니겠냐는 시각도 있다. 한 금융회사 영업부의 퇴직연금 담당자는 "분명 HMC투자증권의 현대차 퇴직연금 유치와 관련해선 공정경쟁 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하지만 그룹사의 퇴직연금도 유치하지 못한다면 이것 또한 문제로 지적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결국 HMC투자증권이 영업뿐 아니라 운용 능력으로 이 같은 논란을 돌파해야 할 것"이라며 "퇴직연금 유치보다 운용 능력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는 게 HMC투자증권을 비롯한 모든 금융회사의 향후 과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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