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기사의 댓글을 확인할 때면 간혹 독자들의 반응에 난감할 때가 있다. '이 기사를 왜 쓴 거냐'는 질문이 특히 그렇다. 우선 기자의 불찰이다. 잘못된 정보 전달이나 정보제공이 부족한 경우라면 더더욱 할말이 없다.

물론 억울한 경우도 없지 않다. 특정 변수를 고정하고 써 나간 기사에, 해당 변수를 적용한 답변이 그렇다. 172호 커버 ‘재테크 A/S’에서 <팔리지 않는 집, 해결책은?>이 바로 그런 경우다.


▶그냥 값을 싸게 놓으면 살텐데. 아주 간단한 방법인데. (pretty님)

▶멀 이리 어렵게 기사 쓰나. 팔리지 않는 집, 해결책은? "현재 가격에서 50%만 낮춰~" (화이팅님)

▶1단계. 가격을 낮춘다./ 2단계. 가격을 낮춘다./ 3단계. 가격을 낮춘다./ 4단계. 가격을 낮춘다. (HelloD님)


기자는 주택 매도를 원하지만 거래가 없어 끙끙대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들의 문제를 A/S 차원에서 접근했다. 그래서 커버 제목도 ‘재테크 A/S' 아닌가. 이들에게 주택을 판매한 당사자는 아니지만, 그동안 부동산 관련 기사를 쓰면서 잘못된 예측을 보도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 서비스정신을 발휘해 본 기사다.

1억원짜리 물건은 있지만 현금 100만원이 없어 생존의 위기에 처한 사람을 예로 들어보자. 이 사람은 껌 값이라도 사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이 물건을 팔아야 한다. 그래서 기사에 ‘당장 급한 불을 꺼야 한다면 가격을 낮추더라도 처분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라는 전제를 단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거의 그렇지 않다. 시장이 존재하고 개인은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싸게 팔면 팔수록 그만큼 매도자의 부담은 늘어난다. 가격을 덜 낮추더라도 판매가 될 수 있도록 힌트를 주는 것이 그나마 가치 있는 기사다. 다행히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하신 몇몇 누리꾼이 있어 위안을 삼는다.

▶제가 집을 팔아봐서… 노하우를 말씀드리자면. 1. 우리동네 보다 평수는 같지만 조금 비싼 동네 부동산에 내놓는다. 2. 조금씩 내리지 말고 눈에 확 띄게 내려서 내놓는다. (하늘님)

▶가격도 가격이지만 인테리어가 깨끗하면 금방 나가던데요. 제가 집 꾸미기를 좋아해서 사는 동안 깔끔하고 이쁘게 인테리어 해놓고 살았더니 금방 팔리고 다른 집에 이사 가서도 그렇게 꾸미고 사니까 또 금방 팔리고 그러던데. (우리애기님)

커버의 또 다른 기사 <잠자는 청약통장, 어쩌지?>에는 우리나라 주택정책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댓글로 넘쳐났다. 한 때 내집 마련의 강력한 무기였던 청약통장이 이제는 임대주택시장에서나 대우받는 옵션 정도가 되어버린 세상이다.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 좀 봐라! 청약통장이 소용 있게 생겼나? (LetsGroove님)

▶아직도 청약통장에 돈 넣는 사람 있나? 그냥 돈 가지고 가서 계약만 하면 되는데 무슨 얼어 죽을 청약통장이여? 그 돈으로 이자 조금이라도 더 주는 적금이나 들어라. (둥구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