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아파트 층간 소음을 차단하는 소재를 개발하고 곧 현장에 적용한다.


지난 3월29일 LS전선은 소재사업부분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삼으면서 신규 BI(Brand Identity)로 ‘그린플로어’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 눈길을 끈 소재는 차음제다. 차음제는 주로 공동주택에 적용되는 층간 소음을 막는 소재다.

 

LS전선이 내놓은 층간 차음제의 이름은 ‘LS 제로 노이즈’다. 4년간 공을 들여 고분자 고탄성 복합재로 층간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실시한 경량소음과 중량소음 측정에서 각각 1등급을 받았다.

 

경량소음이 지면 진동에 의해 전달되는 소음이라면 중량소음은 충격에 의한 소음이다. 예컨대 쇠구슬을 굴릴 때 소음은 경량, 아이들이 뛸 때 나는 충격음은 중량이다.

 

현재 법규상 현장 바닥 충격음에 대한 기준은 경량충격음 58dB 이하, 중량충격음 50dB 이하다. 이들을 통과하면 4등급이다. 반면 LS 제로 노이즈의 중량충격음은 34~35dB, 경량충격음은 33~35dB이다. LS 제로 노이즈를 적용하면 4등급 통과 건물에 비해 소음이 8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것이 LS전선의 설명이다.

 



LS 제로 노이즈를 실제 현장에 적용했을 때도 성능은 유지된다. LS전선이 H건설, L건설, I건설의 현장에서 시험시공을 해본 결과 실제 성능은 모두 2등급으로 나타났다. 2008년 한국건설경영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표준바닥구조를 적용한 4등급 구조의 60% 이상이 현장성능미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LS 제로 노이즈의 실제 소음 차단수준은 뛰어난 편이다.

그렇다면 왜 인증기관에서 실시하는 평가와 실제 성능에서 차이가 날까? 김홍석 LS전선 그린플로어팀 부장은 “제한된 공간에서 내려지는 표준바닥구조 평가는 현장 변수가 많다”고 설명한다. 실제 아파트의 경우 부피가 커 공명을 일으킬 여지가 높고 건설현장 여건상 완벽한 시공이 어렵기 때문에 실제 차음제의 성능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층간 소음 분쟁 4년간 300건…피해자들 ‘희색’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가정이 80%를 차지하는 현재, 층간 소음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골칫거리다.

 

그렇다면 실제 층간소음으로 인한 피해는 얼마나 될까? 서울시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신청된 308견의 분쟁건수 중 층간 소음 등 소음이나 진동에 의한 사건이 300건에 이를 정도로 절대적이다.

 

층간 소음 피해 경험자들의 모임인 한 온라인커뮤니티를 보면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층간 소음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고 이사를 가는 경우는 다반사다. 윗집의 소음에 대항하기 위해 우퍼 스피커를 개량해 천정에 붙이는가 하면 천정에 드릴을 설치해 소음이 발생할 때마다 대항하기도 한다. 이른바 ‘우퍼공격’, ‘드릴공격’이다.

 

심지어 ‘아파트는 복불복’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위층 가정에 아이가 없고 조용한 집이 거주해야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LS전선의 차음제 개발 소식에 그동안 층간소음으로 맘고생을 했던 피해자들은 환영 일색이다. ‘굉장하다’, ‘적용만 된다면 당장 분양받겠다’는 반응이다. 다만 건설업계가 차음제로 선택한 1㎡당 4000~5000원에 불과한 스티로폼을 포기하고 2만~3만원에 이르는 고급자재를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던지고 있다.

 

한편 LS전선은 현장에서 시험시공을 했던 3개 건설사 및 G건설 등과 적용단지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층간소음 관련 주요 사건일지>

 

1. 2011년 3월, 대구의 한 다가구 주택에 사는 김모(42)씨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위층에 사는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가 경찰에 구속됐다.

 

2. 2011년 3월,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목욕하고 있는 아래층 초등학생 여자아이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혐의로 김모(45 여)씨가 붙잡혔다. 소음발생에 항의했다가 아이가 없다는 아래층 여자의 거짓에 증거물로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

 

3. 2010년 3월,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 1층에 사는 배모(47)씨는 바로 위층에 사는 이모(37)씨를 살해하고 달아났다. 3년간 층간소음문제로 다툰 결과다.

 

4. 2010년 1월에는 전주시 평화동 한 아파트 6층에서 강모(75)씨는 아래층 조모(55)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중상을 입힌 뒤 도망쳤다. 역시 층간소음문제가 원인이 됐다.

 

5. 2008년 8월, 부산에서는 자신의 딸을 혼낸 이웃에게 주먹을 휘둘러 상처를 입힌 혐의로 이모(33 여)씨가 경찰에 체포됐다. 딸은 이웃 주민에게 소음 문제로 꾸중을 들었던 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