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junesoul: 카카오톡 때문에 데이터 부과가 걸린다며 통신사가 카카오톡 차단한다는 소문에 달린 베스트 댓글 ‘우체국이 이메일 차단하는 소리하네’.” 
 
인터넷상에서 ‘카카오톡(이하 카톡) 유료화 논란’이 들끓고 있다. 이통사와 카카오 측 모두 “유료화는 없다”고 못박으며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카톡 1000만 가입자의 저력을 새삼 확인하는 사건이다.
 
카톡의 무서운 성장세에 이통사와 포털 등에서는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잇달아 카톡과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각각의 특색을 더한 서비스로 고객을 유혹하는 데 적극적이다. 절대 강자로 수성에 나선 카톡과 이에 맞선 대기업들의 톡 쟁탈전, 말하자면 ‘톡톡톡 전쟁’의 발발이다.
 
◆후발주자 대기업, ‘톡 전쟁’ 왜?
 
지난해 3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지 정확하게 1년, 카카오톡이 100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현재 카카오의 기업가치로 추정되는 액수만 해도 약 1000억원에 달한다.
 
카톡이 이처럼 높은 인기를 구가할 수 있었던 핵심은 ‘무료 메시징 서비스’. 한번에 20~30원가량 소요되는 휴대폰을 대신해 ‘공짜 문자’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창구였던 셈이다. 여기에 인맥이 많이 연결돼 있을수록 사용도가 높아지는 SNS 서비스의 특성 또한 십분 힘을 발휘했다. 실제로 카카오톡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데 걸린 시간은 7개월. 그러나 이후 1000만명을 넘어서는 데는 불과 5개월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카톡의 선전에 시장가능성을 확인한 이통사와 포털 업체들로서는,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부각되고 있는 SNS 메시징 서비스는 놓쳐서는 안 되는 시장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모바일 생태계가 진화하면서 이통사와 포털 모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을 강하게 느끼게 됐다. 카톡이 ‘국민 앱’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유사한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으며 본격적인 ‘톡 쟁탈전’에 나서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 서비스는 지식 서비스나 배너광고의 침체 등 성장동력이 멈춘 상태다”며 “이통사 역시 이미 상당수의 SMS 문자 사용자가 카톡으로 옮겨간 데 이어, mVoIP(모바일 무료 음성 서비스)까지 더해진다면 음성통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통사와 카톡의 최근 유료화 논란 역시 이 같은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스마트폰 가입자의 대부분이 정액제를 사용 중이어서 당장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하더라도, SMS 매출 감소 등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시대적 흐름이라면 이를 거부하기보다는 직접 주도하겠다는 전략이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포털·이통사 “우리도 톡 있어요”
 
이 같은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포털 업체들이다. 특히 이들은 PC의 포털 사이트와 연계를 통해, 모바일과 웹을 넘나드는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중에서도 카톡의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은 지난해 6월 ‘마이피플’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이다. 지난 2월 mVoip 최첨단 무기를 재정비하며 공략에 나선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다운로드 건수 약 350만명을 기록 중이다. 메시지 거래건수를 따져보면 하루 2억건의 메시지가 오고가는 카톡에 비해 아직은 4000만건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사용자들이 무료 음성 통화 서비스로 넘어가면서, 약 40%의 사용자가 평균 4분 정도의 무료 통화를 매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다음 측의 설명이다. 잦은 끊김 등 통화 품질에 대한 부분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NHN은 지난 2월 ‘네이버 톡’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아이디를 이용해 블로그나 N드라이브 등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계가 최대 무기다. 출시 두달을 맞이하는 지금 네이버톡의 다운로드 건수는 약 55만명 정도. 국내 1위 포털 업체로서의 기대감에 비하면 저조한 결과다. 아직은 메시지가 튕겨나가는 등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다양하고 개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원하는 유저들의 취향과 달리 네이버 플랫폼으로만 연결이 집중돼 있는 것도 단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NHN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업데이트를 통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컴즈 역시 지난해 8월부터 네이트온의 모바일 버전이라 할 수 있는 ‘네이트온 UC’를 서비스 중이다. 로그인을 하고 서비스에 접속해 있는 상태에서만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카톡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 외에도 KT의 유세이, 구글의 구글톡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반면 이통사들은 ‘SNS의 특성’을 보다 강화하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임을 보인 곳은 LG유플러스. 올해 초인 지난 1월 트위터에 카카오톡의 기능을 더한 ‘와글’을 선보였다. 휴대폰 주소록을 기반으로 가입 즉시 주소록에 저장된 지인들과 자동으로 관계를 맺고 점차 인맥을 확장하는 구조다. 트위터의 글이 모든 사람에게 공개된다면, 와글은 지인들을 그룹으로 묶어 사적인 내용을 문자처럼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다운로드 건수는 약 2만6000건 정도다.
 
KT는 지난해 카톡과 같은 ‘쇼톡’을 출시한 데 이어 SNS의 기능을 강화한 올레톡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올레톡은 카톡과 마찬가지로 주소록을 기반으로 한 메신저 서비스로, 특히 mVoIP 기능을 도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T는 카카오톡과 같은 메시징 서비스는 실시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이와 유사한 SNS 서비스인 ‘소셜톡’을 선보인 바 있다. 소셜톡은 목소리나 노래 등을 스마트폰으로 녹음해 지인에게 보낼 수 있는 음성 메시지 서비스다.
 
 

◆카톡 “국내 경쟁자? 해외가 목표! ” 
 
그러나 이처럼 연이은 강적의 출연에도 막상 카톡 측은 시종일관 여유 있는 모습이다. 박용후 카카오 이사는 “카톡은 단순히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로 성공을 거둔 게 아니다. 지인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맺는 SNS 기능에 충실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외적인 형식이 비슷한 서비스라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자신감이다.
 
그러니 카카오톡은 앞으로도 ‘소셜 허브’로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수행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는 입장. 그렇게만 된다면 수익 모델 또한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기대다.
 
박 이사는 “아무리 좋은 수익 모델이라도 사용자가 불편하게 여기는 서비스는 도입할 계획이 없다”며 “통화 품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경쟁자들을 의식해 mVoIP 서비스를 실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못박았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세계적인 SNS서비스가 국내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