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는 자금을 투자하고 가맹본사 또는 전문경영인이 매장을 운영하는 '오토매장'이 늘고 있다.

투자금은 있지만 매장 운영에 자신이 없는 퇴직자 출신 창업자나 재테크형 창업을 원하는 투자형 창업자들의 오토매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잡 형태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어서 오토매장을 선호하기도 한다.


가맹본사 역시 오토매장 운영에 메리트를 느끼고 있다. 가맹본사 측에서는 가맹사업 초기 자금부족을 겪기 마련인데, 오토매장을 유치함으로써 유동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또한 투자 부담이 큰 주요 입점지에 가맹점을 개설한 후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맹사업을 성공시킨 사례도 있다. 대부분의 예비 창업자들이 매장의 높은 매출을 참고해 창업을 결정하기 때문에 주요 상권에 입점한 성공 매장은 가맹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외식업종에서 위탁경영 많아

위탁 경영은 외식업종에서 그 사례를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초보자가 하기에는 힘든 일이 많고 전문경영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업종이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본사 역시 위탁경영을 하면 가맹점주 대신 매장을 운영하는 경영노하우를 늘릴 수 있고 회사 내 전문경영인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발판이 된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본사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적극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가맹본사는 브랜드 런칭초기에 가맹점 확장 정책의 일환으로 위탁경영 시스템을 활용하기도 한다.


위탁경영을 희망하는 주세대는 40~50대층이다. 이들은 자금에 대한 여유는 있지만 실질적인 창업에 대한 경험은 전무한 세대다.

따라서 매장운영에 전문적인 지식과 실행력을 갖춘 본사에서 위탁을 받아 매장을 경영하고 점포비, 인건비, 관리비 등을 제외한 실질적인 수익에 대해서 분배할 수 있는 위탁경영을 선호하고 있는 것.
 
◆어떤 형태로 진행될까

가맹점주 소유의 위탁경영매장은 직영점 운영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으로, 마케팅과 판촉을 본사가 직접 관리해 투자대비 효과가 높은 편이다.

또한 숙련된 운영자는 고객에게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브랜드 인지도를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위탁경영은 가맹본사와 가맹점주가 가진 이점을 최대한 살려 가맹점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시스템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위탁경영 시 매장운영의 책임은 본사에 있으므로 전문경영인 개개인의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프랜차이즈 일부 업체에서는 직영점을 통한 현장실습 교육과 본사의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된 점포운영 기술을 바탕으로 전문 점장을 양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단기위탁경영은 가맹점이 수익을 못내 경영상 어려움에 처했을 때 본사가 일정기간 동안 경영을 일정 수준까지 정상화시키는 시스템으로, 본사의 가맹점에 대한 사후 서비스 정책으로 볼 수 있다.
 
◆매월 1회씩 정기모임으로 경영성과 평가

세계맥주전문점 와바(WABAR)는 지난 2001년 가맹사업을 시작해 현재 국내 약 240개, 해외 6개의 매장을 보유한 우량 프랜차이즈다. 사무실 밀집지와 도심 상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와바는 철저한 상권분석을 통해 100여평 이상의 대형 매장을 대상으로 공동투자 방식을 접목하고 있다.

와바의 공동투자 창업은 위험요소를 최소화한 안정형 창업형태로, A급 상권을 주 타깃으로 대형 매장의 가맹개설 시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창업 희망자들을 위해 적은 자본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공동 투자개념의 창업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와바 서울 도곡점은 총 6명의 창업자들이 공동 투자해 대성공을 거둔 매장이다. 중소기업 임원, 물류회사 직원,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투자자들이 각각 10~20% 투자한 이 매장의 투자금은 약 5억원. 이들은 각자 5000만~1억원을 투자해서 5억원짜리 매장의 주인이 된 셈이다.

전문경영인과 경영 및 법률고문, 점장 등 4단계 경영 체제로 역할을 분담하고 나머지 투자자는 매월 수익금을 배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매달 한번씩 정기 모임을 갖고 점포운영에 대한 토론 및 회의 후 매장을 방문한다. 점포운영과 관련된 정보는 그날 그날 공유하고 투자자 개개인은 경영성과를 높이는 데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탈리아레스토랑&와인비스트로 전문점 '보나베띠'는 오토 운영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보나베띠는 2가지 종류의 옵션 계약을 마련해 두고, 와인인식기와 다국어 메뉴판 등을 활용해 오토매장 운영에 대한 시스템을 마련했다.

보나베띠 가맹본사 권영동 차장은 "가맹계약서 외에 1년 간 위탁경영에 관한 계약서를 작성한다"면서 "상권을 고려해 수익의 일정 부분을 보장하거나 수익을 절반씩 나누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오토매장 이렇게 준비해야

오토매장은 분배 과정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으므로 사전에 계약조건을 명시해 둘 필요가 있다. 외국에서는 개인에게 투자를 받아 펀드를 구성한 뒤 창업에 투자하고 위탁경영을 하는 형태가 발달돼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신뢰도가 낮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위탁경영제도를 두고 있지만 최근 노하우가 많은 개인들이 인맥을 활용해서 위탁경영을 전문으로 하는 경우도 조금씩 늘고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위탁경영제도는 여러 가지 강점이 있지만 위탁자와 전문경영인이라는 독립적인 경제주체가 위탁경영이라는 제도 안에 묶여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를 조절할 수 있는 정교한 장치를 계약서 상에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