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2000시대를 기다리던 때가 엊그제였는데 어느새 2200시대의 투자전략을 논해야 할 시기가 됐다. 올해 증시는 거침이 없다. 유가 불안, 중동 사태, 일본 대지진과 이에 따른 원전 사고 등 국제적으로 대형 불안요인이 있었지만, 이럴 때마다 국내증시는 잠시 숨고르기를 한 후 다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15일에는 코스피지수가 올해 최저치인 1923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조정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리고 2100선을 넘은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5일 사상 최고치인 2216을 찍으며 장을 마감했다. 대체적으로 증시전문가들은 증시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변수에 의해 조정을 겪기도 하겠지만 상승 기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 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마냥 치솟는 증시를 즐기는 것은 아니다. 특정 업종과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지다보니 개인들은 지수가 상승한 만큼 수익을 누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지금 시점에서 시장에 참여하자니 주가가 너무 고점에 있어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시장에 들어오고 싶다면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적립식으로 서서히 접근할 것을 권하고 있다. 또 6개월 이상을 내다보고 투자한다면 유망업종의 폭을 조금 더 넓힐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업종 차별화 장세, 당분간 지속
 
현 증시는 차별화 장세란 말로 간단히 요약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을 움직이는 힘은 유동성과 펀더멘털 두가지로 볼 수 있다"며 "최근에는 증시가 그동안 가지 않았던 길을 가다보니 오히려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의 초점이 우량주에 맞춰지고 자동차, 화학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게 됐다는 것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주도주인 화학, 정유업종 등은 지난해에 기업이익이 좋았고 올해도 연수익이 30% 이상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학, 정유, 자동차업종 등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최저점을 기록한 3월15일 시점과 비교해보면 주도 업종이 잘 파악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월15일 대비 4월27일 현재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14.7%다. 이 기간 동안 지수 상승률을 초과한 업종은 총 62개 세부업종 중 14개에 달한다.
 
업종지수 상승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자동차부품으로 3월15일 이후 35.82% 상승했다. 또 복합산업 업종지수가 31.40% 상승률로 뒤를 이었고 무역(29.58%), 조선(28.35%), 자동차(28.34%), 화학(26.79%) 등이 20% 넘는 업종지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건설(19.70%), 가정생활용품(19.65%), 음료(18.28%), 석유 및 가스(18.26%), 전기장비(18.19%) 등의 업종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넘어섰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적립식으로 접근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흔히 하는 실수가 증시가 이미 크게 치솟았을 때 뒤늦게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일이다. 지금도 이런 고민을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은 때다. 만약 지금부터라도 증시 상승의 수혜를 누리고 싶다면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게 최선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사상 최고치를 하루하루 갈아치우고 있다는 자체가 현 증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그러므로 투자자들은 일단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접근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적립식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주식투자를 할까 말까 망설이곤 하는 데 적절한 타이밍이란 것은 아무도 모른다"며 "언제 시장에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으므로 적립식으로 조금씩 투자하는 것이 최선책이다"고 덧붙였다.
 
미국경기의 움직임에 주목하며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강현철 팀장은 "일본 대지진, 유가 불안 등의 이슈가 있었는데 이런 것들은 국내 증시에 치명적인 악재가 되지는 않았다"며 "앞으로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사항은 미국경기의 회복 속도다"고 강조했다. 미국경기가 빨리 회복된다면 강력한 출구전략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미국경기 회복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질 것에 대비하며 투자에 임하라는 것이 강 팀장의 당부다.
 
김세중 팀장은 조금 더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한다면 투자할 수 있는 업종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까지 외국인 자금의 흐름이 증시를 이끌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도 완화되면서 개인자금 유입도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6개월 이상 길게 내다본다면 자동차, 화학업종을 넘어 금융, 증권, 보험, 유통 등 내수주와 중소형주까지 투자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주목할 우량 중소형주 
 
대형 우량주의 높은 주가가 부담스럽다면 실적 개선 가능성이 뚜렷한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찾아 투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병준 동양종금증권 스몰캡팀 연구원은 "아직은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대형주가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차츰 개별주장이 펼쳐질 수 있고 스몰캡(중소형주)으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동양종금증권 스몰캡팀은 최근 앞으로 주목할 만한 스몰캡 톱픽스(Top-picks) 10종목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해당 10종목은 현 시점에서 투자해도 무방할 만큼 유망한 기업들"이라며 "하지만 단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업의 실적과 펀더멘털 자체가 확연히 개선될 수 있는 유망기업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동양종금증권이 선정한 스몰캡 톱픽스 10은 반도체·디스플레이섹터 중 테크노세미켐과 케이씨텍, 전자부품·휴대폰 고영과 일진디스플레이, 철강 포스코강판, 화학 화인텍, 자동차부품 동양기전, 기계 성진지오텍, 헬스케어 바이오랜드, 음식료 사조해표 등이다.
 
이 연구원은 "화인텍을 비롯한 일부 종목은 기업을 분석하는 최근 며칠 사이에도 수십% 주가가 올랐다"며 "스몰캡 투자도 단기급등만 노리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펀더멘털을 근거로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3월15일 이후 주가 치솟은 종목들
 
지난 3월15일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점을 찍은 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무엇일까? 에프앤가이드 조사 결과 풍경정화가 214.17%의 상승률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인 것으로 밝혀졌다.
 
풍경정화는 3월15일 374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4월27일 현재 1만1750원까지 올랐다. 풍경정화는 얼마 전 인수합병(M&A) 이슈가 불거지면서 투자위험종목 지정이 예고되기도 했다.

일진머티리얼즈, 티피씨글로벌, 코스모화학 등도 같은 기간 동안 100% 이상 주가가 치솟은 기업들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3월15일 1만5100원이었던 주가가 4월27일 3만2500원까지 올랐다. 상승률은 115.23%.
 
티피씨글로벌과 코스모화학은 각각 113.78%와 108.15%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현대비앤지스틸(97.84%), 현대위아(92.09%), 일야(91.22%) 등이 90% 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종목들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주가가 단기 급등하는 종목일수록 항상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