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현상 때문인지 최근 창업시장에 매장 규모에 따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창업시장에서 실속형 창업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의 공통점은 33㎡(10평) 이하 소규모의 부부 또는 부자, 모녀 등 가족형 창업이다.
반면 상권에 대한 압박을 받지 않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고자 하는 부유형 창업자들은 대형 매장을 선호하고 있다.
고급스러움을 표방한 ‘카페형’ 인테리어도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이는 소형보다는 대형 점포를 기본으로 설계된다. 이처럼 업종별로 분위기를 살린 카페형 창업이 인기를 끌면서 자연히 매장 규모에 대한 양극화가 거세지고 있다.
◆치킨 등 배달 중심 ‘소형점포’ 강세
예전부터 배달전문점들은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 중에서는 6.6~9.9㎡(2~3평)에서 월 매출 1억 원을 올리는 등의 소형 ‘대박매장’들도 심심찮게 회자된다.
하지만 최근 소형점포는 대박매장을 바라는 창업이 아닌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바라는 생계형 가족창업 형태로 탈바꿈했다.
배달음식의 절대 지존으로 자리매김한 치킨의 경우 모든 브랜드가 ‘배달’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테이블 3~4개 정도를 구비하고 손님을 맞고 있다.
치킨전문점 역시 대규모라기보다는 33~49.5㎡(10~15평) 정도로 크지 않다. 전통 프라이드치킨으로 주목받고 있는 ‘야들리애치킨’(www.yadllie.com)은 전형적인 소형 점포의 성공 사례를 보여준다.
49.5㎡(15평) 규모의 소형점포임에도 불구하고 배달과 매장형으로 운영하면서 하루 평균 60만~70만 원 정도의 높은 매출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최근 기존 치킨전문점과의 차별성에 초점을 둔 일부 프랜차이즈 치킨브랜드는 매장의 규모를 99㎡(30평) 이상으로 정하고 패밀리레스토랑을 표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닭요리전문점으로 인기몰인 중인 ‘닭잡는 파로’(www.paro.co.kr)는 배달은 하지 않고 매장형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고객들의 성향을 고려해 패밀리레스토랑을 연상시킬 정도의 아늑하고 밝은 분위기로 매장을 조성했다.
식단도 100% 웰빙 다이어트 메뉴로 구성해 파워소비층인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외에도 여성들이 많이 찾는 치킨집을 추구하는 ‘더후라이팬’(www.thefrypan.co.kr) 역시 카페형 분위기 매장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165㎡ 이상 대형평수로 ‘틈새시장’ 공략
매장 규모에 따른 차별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무조건 잘 된다고 생각하는 아이템이나 브랜드들의 성공노하우를 답습하기보다는 트렌드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여건에 맞는 벤치마킹은 필수다.
현재 165㎡(50평) 이상의 점포 규모를 기본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눈에 띄고 있다. 그 대표적인 브랜드가 바로 맥주전문점들이다. 이 업종은 기본적으로 최소 99㎡(30평) 이상의 매장 크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구제역으로 인해 고기값이 천정부지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 돼지고기나 쇠고기를 부위별로 다양하게 구비하고 1인당 1만원대로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한 ‘공룡고기’(www.dinomeat.co.kr)는 대부분의 매장이 231.405㎡(70평)을 훌쩍 뛰어 넘는다.
공룡고기 가양점의 경우 330㎡(100평) 가까운 매장에 70대 이상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까지 갖추고 있다. 이러한 시설 때문에 주변에서 가족단위 고객들이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매장을 자주 찾고 있다.
매장의 규모가 커서 단체손님들의 예약도 많아 오픈 첫달부터 공룡고기 가양점은 높은 매출과 수익을 올렸다.
공룡고기는 매장에서 직접 고기를 손질, 바로 바로 고객들이 골라 먹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고기의 질을 소홀히 취급하지 않고 오히려 수입고기이지만 최고의 질을 자랑하는 것으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러한 차별성이 입소문 나면서 주변뿐만 아니라 멀리서도 매장을 방문하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이외에도 지하철 2호선 문래역 인근 에이스 하이테크 시티 상가에 위치한 쇠고기 전문브랜드인 헬로우깡통(www.hellocan.co.kr) 역시 대형평수의 매장으로 창업이 이뤄지고 있다.
원가에 대한 경쟁력을 높여 성공창업으로 이끈다는 전략이 세워져 이같이 진행되고 있다. 헬로우깡통의 영등포점은 198㎡(60평) 30여석 규모로 오피스 밀집 지역임을 감안, 갈비찜 정식 등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메뉴에 초점을 맞춰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헬로우깡통은 구제역 발생 이후 안정적인 물류 수입을 통해 타 브랜드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올 상반기 리뉴얼 업종변경을 통해 가맹점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창업도 시기적인 흐름에 맞는 맞춤형 트렌드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분야 중 하나”라며 “특히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운영 방식도 바뀌어서, 최근에는 창업자금 규모에 맞춰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고 리스크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춘 소점포 창업과 쉽고 우수한 관리시스템을 갖춘 대형점포 창업으로 양극화를 이루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도 지속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