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판타지 영화의 최고봉이라고 불리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3편 <왕의 귀환>으로 200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1개 부문을 수상하며 판타지 영화가 대중적으로나 영화적으로도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호빗>으로 '왕의 귀환' 꿈꾸는 잭슨 감독
반지의 제왕을 감독한 피터 잭슨 감독 또한 이 작품으로 단숨에 흥행감독으로 떠오르며 주목을 받게 된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통해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세계 각국에 소개하고 관광산업을 육성한 공로로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기사 작위까지 받았다고 하니 최고의 영광을 누린 셈이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반지의 제왕 이후 이렇다 할 후속작을 내놓지 못했는데 2005년 <킹콩>, 2009년 <러블리 본즈> 등을 발표했지만 흥행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전 이야기인 <호빗>이란 작품으로 다시 한번 판타지 돌풍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첫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호빗>은 영화사 파산, 감독 교체, 배우 파업 등 여러 가지 악재로 인해 제작이 계속 지연되었다가 올 3월에야 첫 촬영을 시작했다. 3D로 제작될 예정이며 1편은 2012년 12월, 2편은 2013년 12월에 공개된다고 하니 판타지 영화의 대부 피터 잭슨 감독의 화려한 귀환이 주목된다.
◆2004∼2007년, 삼성전자의 굴욕
판타지 영화에서 왕위 귀환이 피터 잭슨 감독이라면 주식시장에서의 왕의 귀환은 삼성전자가 아닐까 싶다.
좋든 싫든 대한민국의 대표기업 중 하나가 삼성전자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시가총액만 해도 150조원이 넘고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에 이르며 전 세계 시가총액 2위 기업인 애플컴퓨터와 유일하게 대적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은 애플컴퓨터와 다소 어이없는 소송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애플컴퓨터는 갤럭시S가 아이폰의 독창성을 베꼈다고 주장하며 먼저 소송을 걸었고,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각종 특허권의 침해를 내세우면서 아예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시장에서 모두 회수해야 한다며 맞고소를 한 것이다.
이번 소송에 대해 외신의 관심도 높은 편인데 대표적인 예가 ‘파이낸셜 타임즈’다. '애플 대 삼성'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애플의 제소가 함축하는 의미는 '삼성은 예상치 못한 애플의 경쟁자'라며 "애플이 자칫 주요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도 소송을 감행했다"며 "애플이 오히려 삼성을 치켜세운 꼴"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는데 이는 그만큼 삼성전자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1등 기업엔 언제나 적이 많은 법이다. 주식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늘 최고의 위치에 있던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지난 2004~2007년의 펀드열풍시기의 초라한 성적표인데 단군 이래의 최대 호황이라 평가받던 이 시기 현대중공업과 POSCO의 주가는 급등한 반면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철저하게 제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의 각 종목별 주가 흐름을 보면 현대중공업이 무려 1300%까지 오르는 동안 포스코는 약 400% 올랐고 종합주가지수도 130% 정도 상승했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큰 변화가 없다.
당시의 삼성그룹은 여전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분야에서 독보적인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긴 했지만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했고 후계구도를 둘러싼 에버랜드의 저가CB 발행과 관련된 송사와 각종 로비의혹에 시달리면서 일등기업의 이미지가 퇴색한 시기였던 것이다.
결국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이 조정자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했는데 오너가 전면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극명하게 차이가 났고 2년 후인 2010년 3월24일 이건희 회장은 ‘왕의 귀환’이란 타이틀을 달고 삼성그룹 전면에 재등장하게 된다.
◆100만원대로 '귀환' 가능성 충분
'삼성특검' 의혹을 뒤로 하고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밝힌 이건희 회장의 일성은 "지금이 진짜 위기다. 10년 안에 삼성의 대표 사업과 제품이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떠오른 '삼성 위기론'을 바탕으로 공격경영을 시작했고, 곧이어 신수종 사업에 23조원, 반도체에 26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한다. 조직정비에도 적극 나서면서 3세 경영체제를 본격적으로 갖추어 나가는데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만들고 재용, 부진, 서현 등 3남매를 각각 사장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3세 경영체제를 갖춘 결과 2010년 삼성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특히 3세 경영체제가 공고히 되면서부터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게 되는데 지난 1월 중순에는 사상처음으로 100만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화려한 왕의 귀환도 잠시.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디스플레이부문의 경쟁격화와 영상가전분야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2분기 반도체가격의 반등세가 지속되고 모바일기기분야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지면 다시 4조원대의 영업이익 회복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지만 이건희 회장은 전혀 만족하지 못하는 눈치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본관에 정기적으로 출근하면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하는데 세계 유수의 경쟁사로부터 견제를 받고 있고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룹을 책임지고 있는 리더의 고민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주는 일화가 아닌가 한다.
다시 주가 얘기로 돌아오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몇몇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내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업계의 목표주가 평균은 120만~130만원 수준이다. 자동차, 화학으로 대표되는 그동안의 주도주에 삼성전자가 당장 합류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대한민국에서 주식투자를 한다면 그리고 앞으로 할 예정이라면 삼성전자 주식은 분명히 must have 주식임에는 틀림없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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