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도 벌써 끝나가고 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분 좋은 공기에 살랑거리는 바람, 온화했던 햇볕이 곧 후텁지근한 공기와 축축하고 습기 찬 바람, 따끔거리는 뙤약볕으로 바뀐다는 생각을 하니 반이나 지나버린 5월이 그저 아쉽기 만하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매년 5월이 끝나갈 때마다 가장 아쉬운 이들은 예비 신부님들이 아닐까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5월의 신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5월이 되기 위해선 1년을 또 기다려야 하니 어지간한 축복이 아니고서야 5월의 신부가 되기도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신부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최근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던 신부가 한명 있었다. 바로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의 주인공, 영국 왕실의 왕위 계승 서열 2인자인 윌리엄 왕자와 결혼한 케이트 미들턴 말이다.
 
◆영화화되는 윌리엄-케이트의 사랑
 
지난 4월29일 결혼식을 올렸으니 엄밀히 5월의 신부는 아니지만 이들의 결혼은 로열웨딩, 세기의 결혼이라고 불릴 만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이를 반영하듯 결혼 전 평범한 중산층 가문의 딸로 태어나 왕실로 입성하게 된 케이트 미들턴의 극적인 인생을 다룬 영화가 제작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윌리엄과 케이트의 러브스토리>가 제목인 이 영화는 자기주장이 뚜렷한 신세대 여대생 케이트와 윌리엄 왕자가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대학에서 만나 극적으로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과 두차례의 위기를 넘기는 9년간의 러브스토리를 실화에 바탕을 두고 차분히 그리고 있는데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가 신분의 차이, 왕실의 엄격한 규율, 언론의 과도한 관심과 주변의 압박 등을 어떻게 극복해 냈는지를 그려냈다고 한다.
 
그런데 결혼이 끝나자마자 이번엔 루마니아에서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제목은 <윌리엄과 케이트 : 왕실 러브스토리>라고 하는데 이 영화는 지난 82년 <찰스와 다이애나의 왕실 로맨스>를 감독한 린다 옐렌이 메가폰을 잡고 이달 안에 촬영을 시작해 오는 8월 시사회를 열 예정이라고 하니 윌리엄과 케이트 커플에 대한 사람들의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다.

 


호사가들은 이번 결혼식을 통해 신데렐라가 된 케이트에게 관심을 쏟겠지만 필자는 윌리엄 왕자가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15세 때 다이애나 비의 죽음으로 엄마를 잃어버린 그였지만 총각시절 가는 곳마다 스캔들을 뿌렸던 아버지 찰스 왕세자와는 달리 한 여자만을 9년 동안 사랑하는 줏대 있는 훈남으로 자랐다. 왕자라는 신분에 머무르지 않고 공군헬기 훈련과정과 수색, 구조헬기 훈련까지 수료하고 조종사 자격을 획득해 웨일스 공군기지에서 복무(동생인 해리왕자는 육군대위로 아프카니스탄 최전선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음)하며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몸소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 다이애나 비는 윌리엄과 해리 왕자가 왕족으로 특별대우를 받으며 자라기를 바라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는 봉사활동에도 자주 아이들을 대동했으며, 궁궐 안에서 가정교사로부터 특별교육을 받기 보다는 일반 학교에 가서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기를 원했다고 하는데 이런 다이애나 비의 교육 철학이 윌리엄과 해리 왕자가 국민들과 가까워지고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을 살아가게 만든 원천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아마 평민 출신인 케이트도 이런 윌리엄 왕자의 매력에 반한 건 아닐까?
 
◆'병장' 출신 로열패밀리 구자열

세상엔 신분이 높고 돈이 많을수록 사회적 의무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흔히 보듯 대다수의 국회의원과 재벌들, 그리고 그 아들들은 군대에 가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들 스스로가 특권계급이라고 생각하며 일반인들과 거리를 두고 또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가끔씩은 너무나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기업가들도 있다.

 

그중 한명이 바로 LS그룹의 구자열 회장이다. 그에 대한 프로필을 보면 항상 두가지 항목을 확인할 수 있는데 첫번째가 바로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너무나도 당연스러운 국방의 의무를 완수한 것이 프로필에 등장하는 게 난센스이기도 하지만 그 조차도 확인할 수 없는 기업가들이 너무나도 많기에 한편으론 신선하다는 생각도 든다.
 
두번째는 가장 인간적인 스포츠라고 일컬어지는 산악자전거 마니아라는 것인데 자전거는 어떤 외부의 에너지도 없이 인간 스스로의 동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스포츠다. 그중에서도 산악자전거는 인간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로 평가받는데 그런 산악자전거를 즐기면서 “힘든 일을 정면으로 승부할 때 세상사는 맛을 느낀다”고 말하는 구자열 회장은 부자들이 즐긴다는 요트나 골프보다 훨씬 사람냄새 풍기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건 확실하다.
 
그는 산악자전거를 기업 경영과도 비슷하다고 강조한다. 누구나 시작은 할 수 있지만 끊임없이 폐달을 밟지 않으면 쓰러진다는 것. 그런 구회장이 2009년 3월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에 취임한 건 당연한 수순이었으리라(작년 4월 계열사인 LS네트웍스는 자전거 전문 브랜드 '바이클로' 를 론칭한 바 있다).
 
구자열 회장은 서울 출생으로 아버지인 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구평회 E1 명예회장 슬하에서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동생으로는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과 구자균 LS산전 부회장, 구혜원 푸른상호저축은행 회장 등이 있고 범 LG가의 울타리 속에서 또 하나의  LS라는 로열패밀리의 핵심 구성원이다.
 
이들이 LS라는 울타리 안에서 직접 혹은 전문경영인을 통해서 경영하는 기업들이 바로 LS전선, LS엠트론, LS산전, LS니꼬동제련 등을 비롯한 41여개의 계열사로 총자산 기준 재계 21위의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LS그룹의 주력사업은 한결같이 안정적이고 별다른 경쟁자가 등장하기도 어려운 구조라 편안하게 돈을 벌고 있는 것 같다. 주력기업인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등은 한결같이 국내 1위기업이자 글로벌 레벨에서도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으니 말이다.
 

◆스마트 그리드로 신성장동력 마련한 LS

그러나 성장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는 늘 LS그룹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어 왔다. LS산전과 전선은 전력케이블과 전력기기사업이 주력인데 과거 100여년간 전력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큰 발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LS그룹은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게 되는데 바로 전력에너지 발전비용 증가와 전 세계적인 전력 부족 현상으로 신재생에너지(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니즈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송배전 효율이 높은 전력망 추구 및 전력 소비에 대한 신개념이 필요해졌는데 스마트 그리드로 요약될 수 있다.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 요즘 들어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성장사업 중 하나인 전기자동차분야도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핵심적인 기반산업으로 삼고 있음은 물론이다. 스마트 그리드와 관련한 시장은 아직 도입 단계지만 2020년, 그리고 2030년까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할 수밖에 없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LS의 최근 주가 상승에는 이보다 LS니꼬동제련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금, 은 등 귀금속류의 가격 급등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개발도상국의 눈부신 경제발전으로 원자재의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관련품목의 가격상승은 충분히 예상되지만 최근의 흐름에는 투기적 성향이 일정 부분 포함되어 있기에 이런 요인으로 주가를 평가하고 매매 판단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다.

오히려 LS는 부흥기를 넘어 제2의 도약이 기대되는 전 세계 전력산업의 성장에 베팅한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다. 마지막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는 평균 14만원대 후반에서 15만원대 초반 정도에 형성되어 있음을 참고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