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골든위크)에 '잭팟'이 터졌다. 카지노주 얘기다. 일본 지진으로 관광객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이달 초 열흘간의 긴 연휴 동안 일본인과 중국인들은 국내 카지노에 몰려 들었고 카지노 운영업체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GKL(그랜드코리아레저)의 입장객수는 4만6017명으로 전년동기보다 19%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GKL은 서울 강남과 밀레니엄서울 힐튼, 부산 롯데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고 있다.
 
◆日·中 황금연휴로 카지노업계 실적 급증
 
이 기간 3개 카지노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206억5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5% 급증했다. 일본 지진 여파에도 일본인 고객은 2만2944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보다도 22.9% 늘었다. 중국과 홍콩, 대만에서 온 고객도 18.5% 증가한 1만3400명으로 집계됐다.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중인 파라다이스는 골든위크 기간 중 입장객수 및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GKL과 마찬가지로 중국 및 일본 고객이 급증해 2분기 실적에 일조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증권업계에선 이 기간 파라다이스의 카지노칩 구매액이 29%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는 일본 지진 후유증으로 관광객이 줄지 않을까 우려가 컸지만 카지노 업체만큼은 예상보다 큰 호황을 누린 셈이다.
지난 3일 일본의 헌법기념일을 시작으로 4일 녹색의 날, 5일 어린이날에 주말까지  일본인은 일년 중 가장 긴 연휴를 보냈다. 중국도 이달 1~3일 노동절 연휴를 즐겼다. 일본인과 중국인는 이 기간을 활용해 매년 4월 말부터 5월 초 한국을 찾는다. 카지노 및 쇼핑 등 관광업계에는 말 그대로 '골든위크'인 셈이다.

골든위크 효과는 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12일 GKL의 주가는 1만7450원으로 골든위크 직전일인 4월 28일 종가(1만4150원)보다 23.3% 올랐다. GKL는 지난해 말 2만원대를 웃돌았지만 올들어 15% 하락하며 부진했었다.


파라다이스의 단기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그러나 지난해 말 4000원에 못 미쳤던 주가는 6360원으로 올라 연초 대비 59.2% 급등한 상태다. 내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가 같은 기간 12% 하락한 것과 사뭇 다르다.

전문가들은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방문객이 증가하는 데다 카지노업체들의 고객 모집 전략이 주효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GKL과 파라다이스는 중국 내 대행사를 통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간접 모객' 비중을 줄이고 직접 시장을 공략하는 '직접 모객' 비중을 확대하며 적극적으로 수익성을 관리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오래 전부터 직접모객 방식으로 중국인 VIP들을 국내 카지노로 이끌었고, GKL도 지난해 베이징과 상하이 등 4개 주요 도시에서 직접 고객을 모집했고 올해는 톈진, 몽골, 하얼빈 등 7개 도시를 공략하고 있다. GKL의 중국인 방문객과 매출 증가율 목표는 매년 20% 이상이다.

이러한 방식은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영업이 가능해 VIP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파라다이스가 1분기 일반 방문객 감소에도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4.3%, 89.7% 증가한 909억원, 216억원을 기록한 건 베팅액의 90%에 달하는 VIP방문객이 증가한 덕이라는 평가다.



◆배당성향 높고 저평가 매력 커…전망도 밝아
 
장기적으로 봐도 카지노주의 앞날은 밝다. 일단 서울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신규 허가할 가능성이 없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1968년부터 37년간 서울 외국인 전용 카지노시장을 독점했다. 2005년에서야 공공기관인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 GKL에 허가가 내려져 현재 3곳이 운영되고 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천 영종도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허가는 투자 부담이 커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신설되더라도 인프라 부족 등으로 고객 유치가 쉽지 않아 기존 카지노업체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당성향이 높은 건 '덤'이다. 지난 해 GKL의 배당성향은 53.6%, 파라다이스는 57%였다. 이들 종목은 설비투자 부담이 적고 금리가 낮아 많은 현금을 보유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배당성향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GKL의 경우 일시적인 법인세 비용이 발생해 배당금이 증가하지 않을 수 있으나 2012년부터는 꾸준히 늘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문가들 중에는 GKL을 보다 유망하게 보는 견해가 높다. 2010년 실적 부진으로 올들어 주가는 주춤했지만 실적 회복세를 타면서 올해 수익성이 정상 궤도에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1년 GKL의 매출은 전년대비 11%, 영업이익은 54% 증가할 것"이라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훼손된 영업이익이 정상화되고 이를 근거로 주가가 회복된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골든위크 특수를 비롯해 이달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실적 회복세가 가파르다는 평가다.

저평가 매력도 높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율(P/E)은 16.1배로 파라다이스(9.5배)보다 비싸지만 1분기 실적에 반영된 190억원의 1회성 비용(법인세추납액)을 고려하면 10.9배로 큰 차이가 없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탄탄한 펀더멘털과 경쟁사 대비 2배에 가까운 시가총액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과 기관은 GKL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기관은 지난 2일부터 7일 동안 51만여주를, 외국인은 4월29일부터 8일간 100만5000여주를 연속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