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가맹점을 운영해 본 사람들 중 상당수는 고개를 절로 흔들 것이다. 단지 착각이거나 욕심일 뿐 막상 가맹점을 운영해보면 생각만큼 돈을 벌기 쉽지 않다. 오히려 빚만 잔뜩 지고 문을 닫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경험자들의 하소연이다. 생계를 위해 퇴직금이나 대출금을 모두 동원해 어렵게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타격은 더욱 크다.
지난 연말 서울 도곡동에 문을 연 브런치카페 알로텐미닛(www.allo10.co.kr)의 변성진 대표와 조재영 이사 역시 한때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했다가 크게 실망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은 정말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를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쳤다. 프랜차이즈 본사, 가맹점주 그리고 고객 삼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프랜차이즈를 모토로 내세우며 알로텐미닛을 창업한 것이다.
◆프랜차이즈의 구조적 문제
변 대표와 조 이사는 대학 졸업 후 평범한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변 대표는 1999년 SK텔레콤에 입사해 인터넷 관련 사업 등을 맡아 일했고, 조 이사는 몇몇 언론사에서 마케팅 관련 일을 했었다. 그리고 2007년 두 사람은 한 생명보험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이들은 한 회사의 동료였을 뿐 아니라 가맹점 운영에 관심이 있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각자 제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열어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남은 것은 수익이 아니라 상처뿐이었다. 그리고 프랜차이즈업체들의 문제점을 절실히 깨달았다. 가맹점은 본사의 배만 불려주는, 한마디로 '봉'에 불과하다는 게 이들이 깨달은 바다.
"현 프렌차이즈업계는 가맹점주가 도저히 돈을 벌 수 없는 구조로 돼있습니다. 물론 가맹점을 하고 싶은 사람이 스스로 상권을 잘 파악해야겠지만, 이에 대해 본사도 전혀 책임을 지지 않고 있죠. 본사는 아무런 책임감 없이 무조건 가맹점 늘리는 데에만 혈안이 돼 있어요. 요즘 일부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데 큰 문제입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맹점이 늘 때마다 본사에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한 유명 제과 프랜차이즈업체의 예를 들면 66m²(20평형) 규모의 가맹점을 열 때 가맹점주가 본사에 내야 할 돈이 1억5000만~2억원가량입니다. 인테리어, 장비, 가맹비, 물품비 등을 위한 비용인데 본사가 얻는 수익은 이 중 6000만~7000만원 수준입니다. 당연히 건물 임대료 등은 가맹점주가 따로 부담해야 할 부분이죠."
이렇게 생긴 본사의 수입은 다시 광고비로 충당되고, 막대한 비용으로 만들어진 광고는 다시 가맹점주들을 끌어들이며 악순환을 되풀이 한다는 게 이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이다. 또 일단 가맹점을 오픈한 후부터는 본사의 관심이나 지원이 전혀 없는 게 현실이다.
◆알로텐미닛의 차별화 전략
결국 변 대표와 조 이사는 이런 부조리를 없애겠다는 생각으로 지난해 12월15일 알로텐미닛 도곡점을 열었다. 이어 올해 초에는 역삼점을 열었고, 경기도 일산과 안양에도 하나씩 가맹점을 두었다.
얼핏 알로텐미닛도 일반 커피전문점으로 보이겠지만,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메뉴는 여느 가게들과 다르다. 알로텐미닛이 가장 주력으로 서비스하는 메뉴는 '뚝배기 짬뽕 파스타'와 '뚝배기 크림 파스타'다. 보통 커피전문점에서 즐길 수 있는 식사류는 빵, 케이크, 와플 등이 대부분이지만 알로텐미닛에서는 7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가볍게 파스타를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들은 지역에 따라 메뉴와 영업방식을 차별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도곡점에서는 커피와 식사 외에 맥주나 와인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역삼점은 인근 직장인들 대부분이 퇴근 후 일찍 떠나는 여성들이란 점을 감안해 다른 지점보다 매장 마감시간을 앞당겼죠. 또 일산과 안양 점은 다른 커피전문점처럼 파스타가 아닌 베이커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맹점주 배려하는 프랜차이즈
변 대표와 조 이사가가 목표한 알로텐미닛은 가맹점주를 배려하는 프랜차이즈다. 가맹점주의 등골을 빼먹는 본사가 아니라 현실적이고 진실 되게 가맹점 운영을 지원해주겠다는 각오다. 본인들이 직접 큰 상처를 입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더욱 절실하다.
이들이 가맹점 운영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상권맞춤형 전략이다. "지역마다 그리고 상권마다 구매력이 천차만별인데 무턱대고 가맹점을 내게 해선 안 됩니다. 그동안 알로텐미닛 가맹점을 내고 싶다는 분들과 상담한 후 적어도 7~8건은 불가판정을 내렸을 거에요. 도저히 알로텐미닛이 입점해선 안 될 상권인데도 무턱대고 가맹점을 내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또 가맹점주가 최대한 비용을 아끼며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다. 보통 2~3년 후 가맹점 계약이 끝나면 본사에서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하도록 강요하는데, 이 또한 가맹점주에게 큰 부담이 된다. 반대로 본사 입장에서는 주 수익원 중 하나다.
"계약서 내용에 함정이 있습니다. 매장 상황에 따라 리모델링을 할 수 있다는 조항 자체가 불합리한 것이죠. 가맹점주 입장에선 굳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리모델링 비용으로 8000만원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행태입니다. 계속 사업을 하고 싶으면 울며 겨자 먹기로 그동안 힘들게 벌어들인 돈을 인테리어비로 다시 뱉어내야 하는 실정이죠."
이처럼 가맹점주들이 부담해야 하는 불필요한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장비 구입에 대한 유연한 적용이다. 예컨대 가맹점주가 오븐을 더 저렴한 가격에 직접 살 수 있다면 굳이 본사가 제공하는 오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7월에는 서울 강남 뱅뱅사거리점, 8월에는 부산 지하철 장산역점에도 알로텐미닛 직영점이 문을 열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여러 지역에서 알로텐미닛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항상 가맹점주를 배려하는 프랜차이즈가 되겠다는 초심은 잃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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